50대 여성 하수구에 빠져...주민들 “구청 안전 조치 미흡”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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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50대 여성 A 씨가 가로, 세로 50cm 크기의 하수구에 빠져 갈비뼈가 부러지는 봉변을 당했다. 사진은 A 씨가 빠졌던 하수구 모습. 독자 제공 26일 50대 여성 A 씨가 가로, 세로 50cm 크기의 하수구에 빠져 갈비뼈가 부러지는 봉변을 당했다. 사진은 A 씨가 빠졌던 하수구 모습. 독자 제공

부산 영도구 한 거리에서 50대 여성이 하수구에 빠져 갈비뼈가 부러지는 봉변을 당했다. 주민들은 일주일 넘게 하수구가 파손된 채 방치되는 등 구청의 안전사고 예방 조치가 미흡했다고 주장한다.

27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6시 40분께 영도구 대교동에서 50대 여성 A 씨가 하수구에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에 따르면, A 씨는 갓길 주차 이후 차량에서 내리는 과정에서 하수구에 빠졌다. 가로, 세로 각 50cm 크기의 하수구였다. 당시 A 씨는 하수구에 엉덩이와 왼쪽 다리가 빠져 스스로 움직이지 못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은 A 씨를 구조해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A 씨는 갈비뼈 세 군데에 골절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직후 주민들은 구청이 안전 조치 의무를 충분히 이행하지 않아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한다. 추락 사고 일주일 전부터 하수구가 파손된 채 방치되고 있었다는 것이다. 또한 사고 당일 오전에는 차량 바퀴가 빠지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반복됐다고 전했다.

주민 허남홍(60) 씨는 “지난주부터 하수구가 파손된 채로 있었다”며 “매일 아침 구청에서 나온 청소부가 이를 목격했는데도, 구청이 충분한 안전 조치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청은 접수된 민원이나 신고가 전혀 없어서 하수구 파손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날 오전 구청은 추가 사고 방지를 위해 하수구 구멍 주변에 러버콘(안전 삼각뿔)을 세우는 등 안전 조치를 시행했다.

영도구청 관계자는 “해당 거리 시멘트 재질 하수구 덮개는 최초 설치로부터 최소 30년 이상 된 것으로 추정한다. 상당히 노후화가 진행된 상태”이라며 “해당 거리에 CCTV가 없어 정확한 파손 원인을 알기는 어렵다. 다만 노후 하수구 덮개 위로 차량 등 오랫동안 충격이 누적되면서 파손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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