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소극장 7곳에서 펼쳐지는 ‘연극의 향연’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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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부산소극장연극페스티벌
11월 4~8일 열린아트홀 등
개막작 ‘젊은 예술가의 반쪽짜리 초상’
폐막작 NMD 노마드 ‘소믈리에’
부산·경남·서울 극단, 9편 공연

한국연극협회 경남지회가 준비하는 연극 ‘봄이 오면’ 공연 장면. 부산소극장연극협의회 제공 한국연극협회 경남지회가 준비하는 연극 ‘봄이 오면’ 공연 장면. 부산소극장연극협의회 제공

부산과 경남·서울 극단이 준비한 연극 공연이 부산 소극장에서 관객을 만난다. 연극 9편이 약 2주 동안 부산 7개 소극장 무대에 연이어 오르는 축제가 펼쳐진다.

부산소극장연극협의회는 11월 4일부터 18일까지 제11회 부산소극장연극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부산 소극장 활성화와 지역 문화 발전을 위해 2013년부터 매년 다양한 공연을 선보이는 축제다. 올해는 11월 4일 오후 5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11월 18일 오후 5시 폐막식까지 15일간 열릴 예정이다. 부산시가 ‘부산 소극장 활성화 지원’을 목적으로 후원한다.

부산뿐 아니라 경남·서울 등에서 선정한 연극 9편이 연이어 무대를 장식한다. 부산소극장협의회에 소속된 동래구 열린아트홀, 남구 공간소극장·나다소극장·하늘바람소극장, 수영구 레몬트리소극장·소극장6번출구·액터스소극장 등 7개 극장에서 공연이 이어진다.

부산에서는 극단 드렁큰씨어터, 극단 판플, 극단 맥, 부두연극단, 공연예술창작집단 어니언킹, 극단 아센, NMD 노마드가 무대에 오른다. 경남에서는 한국연극협회 경남지회, 서울은 극단 동숭무대가 작품을 선보인다.

드렁큰씨어터가 선보일 ‘란이’ 공연 장면. 부산소극장연극협외회 제공 드렁큰씨어터가 선보일 ‘란이’ 공연 장면. 부산소극장연극협외회 제공

개막작은 서울 극단 동숭무대가 공연할 ‘젊은 예술가의 반쪽짜리 초상’이다. 얼굴 절반이 화상을 입어 은둔 생활을 하는 젊은 화가와 그의 자화상을 사길 원하는 노신사가 펼치는 이야기다. 11월 4~5일 열린아트홀 무대에 오른다.

극단 판플은 ‘가정식 백반 맛있게 먹는 법’을 선보인다. 만화가 집에 도서 판매 영업사원이 방문하고, 그들이 가정식 백반을 함께 먹으려는 상황으로 전개되는 연극이다. 11월 7~9일 나다소극장에서 공연한다.

한국연극협회 경남지회는 ‘봄이 오면’을 무대에 올린다. ‘우리 책방’ 폐업을 준비하는 주인 경호와 치매에 걸린 채 책을 내길 원하는 두향이 등장하는 작품이다. 11월 8~9일 열린아트홀에서 관객을 만난다.

극단 맥은 ‘유령’을 준비했다. 남편을 추도하기 위해 고아원을 설립한 알빙 부인과 그의 오랜 친구인 만데르스 목사가 찾아오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11월 10~12일 소극장6번출구에서 볼 수 있다.

올해 여름창작낭독무대에서 대상을 차지한 극단 드렁큰씨어터는 ‘란이’를 선보인다. 60세에 치매에 걸려 전문 요양 병원에 입원한 란이와 그의 과거를 조명한 작품이다. 11월 11~12일 열린아트홀에서 공연한다.

부두연극단 ‘한밤의 지하철 환상’ 공연 장면. 부산소극장연극협의회 제공 부두연극단 ‘한밤의 지하철 환상’ 공연 장면. 부산소극장연극협의회 제공

부두연극단은 ‘한밤의 지하철 환상’으로 관객을 만난다. 지하철 벤치에서 시종일관 울고 있는 여자, 숨어 살고 있는 청년 등이 등장한다. 11월 13~15일 액터스 소극장 무대에 오르는 연극이다.

공연예술창작집단 어니언킹은 ‘ㅉㅅㅉㅅ’을 무대에 올린다. 바보처럼 수다를 떠는 두 인물이 서로의 마음을 읽어내려는 내용의 작품이다. 11월 13~15일 공간소극장에서 공연한다.

극단 아센은 ‘수녀가 아이를 죽이다’를 선보일 예정이다. 어느 수도원에서 갓 태어난 아기가 쓰레기통에 담긴 채 발견되고, 현장 주변에서 미모의 수녀 ‘아그네스’가 기절한 장면으로 시작되는 연극이다. 11월 15~17일 하늘바람소극장에서 펼쳐진다.

페스티벌은 NMD 노마드가 선보이는 폐막작 ‘소믈리에’로 마무리된다. 프랑스에 유학 중인 승우가 파리 메트로에서 은하를 알게 되고, 여권과 신분증을 잃어버린 그녀에게 도움을 주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11월 16~18일 레몬트리소극장에서 관객을 만난다.

부산 7개 소극장에서 공연하는 연극은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 오후 5시에 시작한다. 현장에서 판매하는 티켓 가격은 성인 4만 원, 청소년 3만 원, 연극인 2만 원이다. 부산소극장협의회 전화(051-723-2013)로 사전 예매하면 성인 2만 원, 청소년 1만 5000원에 연극을 볼 수 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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