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50년 역사 자랑하는 선박해양기술 종합연구기관
선헝시험수조 첫 구축… 선박연구 주도
해양공학수조 등 연구시설 대폭 확충
30MW급 육상테스트베드 구축 예정
1973년 대덕연구개발특구 사서함 1번지로 첫 발을 내디딘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 소장 홍기용)가 올해로 설립 50주년을 맞았다. KRISO는 국가 미래 100년을 위한 산업 발전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 1973년 10월 30일 한국과학기술연구소(KIST) 부설 선박연구소로 첫 발을 내디뎠다.
1978년 선박 연구의 기본이 되는 연구시설인 선형시험수조(대전 소재)를 국내 최초로 구축하며 조선업 불모지였던 우리나라가 선박 저항 추진과 기본설계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했다. 길이가 200m에 달하는 이 선형시험수조에서 현재까지 2000척 이상의 선박 모형을 제작해 실험을 수행했고, 표준 선형을 개발해 국내외 학계와 산업계가 공동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함으로써 활발한 선박 연구를 주도해 왔다.
■선박해양 분야 종합 연구기관 도약
이러한 선박 연구를 필두로 KRISO는 우리나라 최초로 전자해도를 제작하고, 선박운항 시뮬레이터를 개발하면서 안전한 선박 운항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 이후 KRISO는 해양공학수조, 선박운항시뮬레이터, 대형 캐비테이션터널, 빙해수조, 고압챔버 등 대규모 연구시설을 대전 본소에 확충하며 지금의 첨단 연구시설을 갖추게 되었고 해양플랜트, 해양에너지, 해양시스템 및 수중로봇, 해양교통·안전 분야에 이르기까지 연구 영역을 확대하며 우수한 해양 기술을 개발했다.
또한 해수 활용, 조선해양 산업계 근접 지원, 심해 구조물 및 장비 분야에 특화된 연구를 수행하는 지역거점을 강원도 고성군, 경남 거제시, 부산에 구축해 선박해양 분야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연구기관으로 성장한 KRISO는 국내 해양산업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해양과학 50년 역사를 한자리에
KRISO는 설립 50주년을 맞아 지난 50년의 발자취와 해양과학기술 연구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순회전시를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부설 극지연구소(KOPRI)와 공동으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27일 부산 국립해양박물관을 시작으로 오는 11월 21일~12월 3일 대전 국립중앙과학관, 12월 19~22일 서울 코엑스(COEX)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되며 3개 연구기관의 역사, 해양과학기술의 발전사와 주요 연구성과는 물론 해양과학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로 구성된다.
특히 대전지역 전시에서는 KRISO가 개발한 세계 최초의 수중 보행 로봇인 ‘크랩스터’의 실물을 만날 수 있어 더욱 기대된다.
■세계 선도하는 새로운 물결 만들다
KRISO는 해양탄소배출 규제에 대응해 친환경 대체연료 시스템 개발과 선박 전동화가 필수적임을 인식하고, 2025년 목포에 친환경연료추진 연구 거점을 신설할 계획으로, 친환경 대체연료 해상실증선박과 선박 전기추진 시스템의 육상 시험평가 및 실증을 위한 30MW(메가와트)급 육상테스트베드(LBTS)를 구축 중이다. 특히 LBTS는 세계 최대 규모로, 향후 대형 상선에 대한 전동화 시험이 가능해져 선박 전기추진시스템의 적용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도 첨단 ICT(정보통신기술) 기술을 이용한 해양 디지털 융합기술 혁신을 추구하며 자율운항선박, 디지털 트윈, 무인 이동체계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KRISO는 선박해양 50년의 연구 역사와 기술 개발 성과를 밑거름으로 앞으로 국민의 안전과 행복에 기여하고 국내 기술이 세계 최초·세계 최고를 선도할 수 있도록 창의적이고 지속가능한 ‘청색기술’ 개발과 국제 표준화를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