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 음주’ 50대 남성·30대 여성 많다
질병관리청, 10년 분석 보고서
남성 월간폭음률은 크게 내려
만성질환에도 음주여성 10배↑
많은 양의 술을 일주일에 2회 이상 마시는 ‘고위험 음주자’ 가운데 남성은 줄어든 반면 여성 비중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위험 음주자는 남성은 50대, 여성은 30대에서 특히 많았다. 고위험 음주는 소주나 양주 등의 술을 남성은 7잔, 여성은 5잔 넘게 주 2회 이상 마신 경우다. 맥주의 경우 350㏄를 1.5잔으로 계산했다.
질병관리청은 만 19세 이상 성인의 최근 10년간 음주 행태 추이, 취약 집단의 음주 행태와 관련 요인 등을 담은 국민건강영양조사 기반의 음주 심층보고서를 30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남성의 고위험 음주율은 2012년 25.1%에서 2021년 23.6%로 내렸으나, 반면 여성은 7.9%에서 8.9%로 올랐다.
조사 기간 중 최근인 2021년 고위험 음주율을 연령대별로 보면 남성은 50대(29.8%)에서, 여성은 30대(13.2%)에서 가장 높았다.
한 달에 한 번 넘게 ‘남성 7잔, 여성 5잔 이상’ 술을 마시는 비율을 뜻하는 월간 폭음률은 남성의 경우 61.7%에서 56.0%로 유의미하게 내렸으나 여성(31.0%→ 31.1%)은 큰 변화가 없었다.
지속적 위험음주율(남성은 5잔, 여성은 3잔 이상을 주 4회 이상 마신 경우)은 남성은 10%, 여성은 3% 안팎에서 소폭 증감을 반복했다. 2021년 기준 지속적 위험음주율은 남성은 60대(15.7%), 여성은 30대(5.7%)가 가장 높았다.
남성의 경우 담배와 술을 모두 하는 비율은 2012년 36.2%에서 2021년 28.1%로 내렸다. 여성은 2012년 5.4%에서 2018년 6.1%로 올랐다가 2021년 5.5%로 떨어졌다.
만 30세 이상 중 만성질환 치료약을 먹는 이들의 고위험음주율은 남성의 경우 24.1%에서 20.4%로 줄었으나 여성은 0.9%에서 9.0%로 뚜렷하게 늘었다.
성별이나 연령 등으로 분석하면 여성보다 남성(고위험음주 3.04배, 월간폭음 3.58배, 지속적 위험음주 5.07배), 70대 이상보다는 낮은 연령(40대에서 고위험음주 2.44배, 월간폭음 2.85배, 지속적 위험음주 1.52배)에서 음주할 가능성이 더 컸다.
이번 연구를 한 인제대 김광기 교수는 “20∼30대 여성 음주율이 높은 것은 도수가 낮은 술이나 과실주 같은 주류상품이 개발되고, 음주에 대한 사회·문화적 수용성이 높아진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