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11월 최우선 영업 목표는 엑스포 부산 유치”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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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그룹, BIE 총회 앞두고 막판 홍보전

SK, 국내외 고위급 면담만 160여 개국
대한상의 이끄는 최태원 회장도 총력전
삼성전자, 주요 도시에 대형 옥외광고
현대차, 홍보 영상 1억 1000만 뷰 넘어
LG, 파리 퐁피두 광장에 대형 광고판
롯데, 롯데월드타워 미디어파사드 연출

2030월드엑스포 개최지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국내 주요 그룹들이 국내외에서 치열한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프랑스 파리 에펠탑 앞 센강 인근에서 엑스포 유치를 위해 부산시가 개최한 ‘플라이 투 부산’ 행사 모습. 부산시 제공 2030월드엑스포 개최지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국내 주요 그룹들이 국내외에서 치열한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프랑스 파리 에펠탑 앞 센강 인근에서 엑스포 유치를 위해 부산시가 개최한 ‘플라이 투 부산’ 행사 모습. 부산시 제공

다음 달 28일 2030 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개최지 결정을 앞두고 재계가 막판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SK와 삼성, 현대차, LG, 롯데 등 주요 그룹들은 개최지 발표를 위한 세계박람회기구(BIE) 총회를 앞두고 프랑스 파리와 영국 런던, 벨기에 브뤼셀 등 주요 도시는 물론이고 국내에서도 전광판, 현수막, 대중교통, SNS 등 모든 매체를 동원해 부산 유치의 당위성과 준비 현황에 대해 알리고 있다.

재계는 다음 달 21~23일 예정된 영국 경제사절단 파견을 전후로 프랑스에 집결, BIE 총회가 열리는 27일까지 총력전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주요 그룹 가운데 SK의 활약이 단연 눈에 띈다. 지난해 5월부터 최태원 회장과 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이 직접 방문하거나 국내외에서 고위급 면담을 가진 국가만 160여 개국에 달한다.

유치위원회 민간위원장이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기도 한 최태원 회장은 19일부터 8일간 아프리카와 유럽 7개국을 돌며 ‘부산엑스포’를 홍보했다. SK 경영진은 다음 달 중남미, 유럽 등 세계 곳곳을 방문해 엑스포 유치 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도 파리와 런던, 뉴욕 등 글로벌 주요 도시의 랜드마크에서 대형 옥외광고 등을 통해 엑스포 부산 유치를 알리고 있다. 또한 프랑스법인 홈페이지와 SNS 채널에서도 엑스포 유치 염원을 담은 영상을 상영하고 있다. 지난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유럽 최대의 IT·가전 전시회 ‘IFA 2023’에선 부산엑스포 특별관을 만들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달 초 온라인을 통해 공개한 ‘부산의 경험을 전 세계와 함께’란 제목의 홍보 영상이 1억 1000만 뷰를 넘어서며 엑스포 부산 유치 열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 영상은 국제사회 관심과 지원으로 최빈국에서 선진국 반열에 오른 한국의 성장 경험을 전 세계 개발도상국과 공유하는 ‘부산 이니셔티브’와 부산의 차별화된 경쟁력과 비전을 담았다. 이 영상의 해외 조회수는 94%인 1억 300만 회에 달해 기획과 홍보 효과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아이오닉5’, ‘EV6’ 등의 전기차로 특별 제작한 ‘엑스포 아트카’로 세계 주요 도시와 국내를 누비고 있다.

LG는 BIE 회원국 대사들이 주로 거주하는 런던, 파리, 브뤼셀 등에서 ‘LG 엑스포 버스’ 운영, 옥외광고 등 전방위 거리 홍보에 나서고 있다. 버스 광고에 있는 영문 알파벳 ‘BUSAN’에는 해운대 마천루, 광안대교, 해동 용궁사, 다이아몬드타워, 다대포 해수욕장 등 부산의 랜드마크를 담았다.

LG전자는 프랑스 파리 현대미술관 퐁피두센터 앞에 8m 높이의 트롬 워시타워 구조물을 설치하면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응원하는 광고판을 한켠에 마련했다. 퐁피두센터 앞 광장은 하루 5만 명 이상이 다녀가는 곳이다.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은 지난달 방문한 베트남에서 정재계 관계자들을 만나 롯데의 현지 사업 강화 방안을 모색하고 부산 엑스포 유치 응원을 당부했다.

또한 롯데물산은 다음 달 28일까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의 미디어파사드(건물 외벽 등에 LED조명을 설치해 미디어 기능을 구현한 것)에 엑스포 부산 유치를 기원하는 ‘부산 이즈 레디’ ‘힙 코리아’ ‘2030 부산 엑스포’ 등의 메시지를 송출하기로 했다. 미디어파사드 메시지는 일몰 이후 매시 정각마다 10분간 노출된다.

재계 관계자는 “전 세계의 다양한 언어로 이뤄진 검색어를 분석하는 구글 트렌드에서도 부산 엑스포의 검색 빈도수는 경쟁 상대인 다른 도시과 비교해 수치가 높다”면서 “부산이 유치할 수 있도록 민관이 모든 역량을 결집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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