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에서 럼피스킨병 확진…한우 29마리 살처분

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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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에서 럼피스킨병이 발생한 축산 농가. 경남도 제공 경남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에서 럼피스킨병이 발생한 축산 농가. 경남도 제공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이 경남 창원에서 처음 발생했다. 경남 지역에서는 첫 발생 사례다. 국내에서는 충남에서 첫 발생한 럼피스킨병이 경남까지 확산하는 등 전국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경남도는 창원시 의창구 한우농장에서 럼피스킨병이 발생했다고 30일 밝혔다.

도는 이날 오전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에 있는 한우농가(29마리 사육)를 진료한 수의사가 피부결절 등 의심증상이 확인됐다는 신고를 받았다. 도는 신고와 함께 동물위생시험소 가축방역관이 현장을 방문해 시료를 채취한 후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정밀검사를 의뢰한 결과, 이날 오후 10시 40분께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경남도는 럼피스킨병 확산 방지를 위해 해당 농장에 초동방역팀과 역학 조사팀을 투입해 외부인, 가축, 차량의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또 원인 규명을 위한 역학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소독과 곤충 방제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럼피스킨병이 발생한 농장에서 사육 중인 소 29마리는 긴급행동지침(SOP) 등에 따라 살처분을 완료할 계획이다. 침출수 등으로 인한 2차 환경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농장 내 FRP(섬유강화플라스틱) 간이 저장소에 매몰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이날 오후 11시부터 24시간 동안 경남 지역 소 농장, 도축장, 사료공장 등 축산관계시설 종사자와 차량에 대한 일시 이동 중지(standstill) 명령을 발령했다.

도는 예방 차원에서 럼피스킨병 백신 1만 마리분을 우선 확보해 31일부터 창원 지역의 모든 소 농장을 대상으로 접종할 예정이다.

도내 나머지 지역 농장에 대해서도 내달 1일까지 백신공급을 완료해 확산을 막는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지는 럼피스킨병이 발생 지역 방역대(10km)내 소 사육농가 454가구 2만 마리에 대한 예찰 결과, 추가 의심신고는 없는 상태다.

경남도 강광식 동물방역과장은 “럼피스킨병이 퍼지지 않도록 신속한 살처분, 백신접종, 집중 소독 등 방역 조치에 총력을 기울여 확산을 차단할 것”이라며 “백신 접종 후 충분한 방어력을 확보하기까지 3주가 소요되므로 소 농가에서는 신속하게 백신접종을 완료하고 살충제 살포 등 구충작업과 농장 및 주변 기구 소독 등을 실시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국내 제1종 가축 전염병인 럼피스킨병은 지난 19일 충남 서산에서 최초로 발생해 충청‧경기‧강원 등으로 퍼지고 있다. 국내 발생 10일만인 지난 29일 오후 2시 기준, 전국에서 61건이 확진됐다.


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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