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층 가까워진 엑스포, 불꽃축제 '안전'이 마지막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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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월드컵 유력, 부산 엑스포에 호재
마지막까지 유치 열망·시민 의식 빛나야

사우디아라비아의 2034년 FIFA 월드컵 유치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 전망이 밝아졌다. 사진은 현대차그룹이 프랑스 파리 시내에서 디지털 스크린을 통해 부산 엑스포를 홍보하고 있는 모습. 현대차·기아 제공 사우디아라비아의 2034년 FIFA 월드컵 유치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 전망이 밝아졌다. 사진은 현대차그룹이 프랑스 파리 시내에서 디지털 스크린을 통해 부산 엑스포를 홍보하고 있는 모습. 현대차·기아 제공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의 꿈이 무르익고 있다.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가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 엑스포 개최 도시 선정과 관련한 주변 상황이 부산에 우호적으로 형성되고 있어서다. 정부는 부산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와의 경쟁에서 당초의 열세를 극복하고 앞서가는 형국이라며 막판 대역전 드라마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사우디가 2034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개최지로 사실상 확정돼 엑스포 유치전에서 부산에 유리한 지형이 형성됐다는 분석까지 가세하고 있다. 이제는 변화된 분위기에 취해 샴페인 터뜨릴 준비를 할 것이 아니라 막판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중요해졌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1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우디에서 2034년 FIFA 월드컵이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우디와 공동 개최 의사를 밝힌 호주·인도네시아의 2파전 양상이었는데 인도네시아가 사우디 지지로 돌아서고 호주도 포기 의사를 밝혀 사실상 사우디로 결정됐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엑스포 부산 유치에 유리한 국면이 조성됐다는 이야기다. 국제 여론이 사우디가 2030년대 주요 국제행사를 독식해서는 안 된다는 쪽으로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월드컵 유치를 계기로 사우디의 인권 문제가 재부각될 수도 있고, 중동 전쟁도 사우디에 불리한 변수다. 사우디 현지 여론이 엑스포보다 월드컵 유치에 더 쏠려 있다는 것도 호재다.

문제는 부산이 막판 분위기에 편승해 방심할 경우 언제든 상황이 반전될 수 있다는 점이다. 사우디의 월드컵 유치가 엑스포 유치에 핸디캡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국제사회 영향력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으로 반드시 부산에 유리한 국면만은 아닐 수도 있다. 특히 엑스포 유치를 위해 막판 열기를 고조시킬 부산불꽃축제의 안전 문제 등에 각별히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4일 열리는 부산불꽃축제에 100만 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안전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비 예보도 변수다. 엑스포를 향한 부산 시민의 열망을 한껏 보여 주되 질서정연하게 행사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금까지 정부와 부산시, 국민과 기업이 한마음이 돼 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해 달려왔다. 정부는 ‘준비된 부산’의 지지표를 한 장이라도 더 확보하려고 막바지 총력전을 펼치고 있고 기업들도 유럽 현지에서 홍보 활동에 적극적이다. 최종 투표일까지 주변 변수에 휘둘리지 않고 최선을 다해 유치 활동을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엑스포가 인류의 노력으로 성취된 발전의 모습과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장이라면 부산만큼 엑스포 정신에 부합하는 도시도 없다. 마지막까지 엑스포를 향한 부산의 진정성을 세계인들에게 잘 알린다면 좋은 결과로 돌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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