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아이 위해 용기 내는 경아 씨
전과자 남편, 의처증 심해져
빚만 잔뜩 남기고 결국 이혼
피부질환 탓 권고사직 당해
우울증 심각 육아·살림 손 놔
경아(31·가명) 씨는 스무 살에 아들 하민(가명)이를 낳았습니다.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시작한 결혼 생활이었지만, 아이와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남편은 아이를 낳고 얼마 지나지 않아 교도소에 가게 됐습니다. 혼자 아이를 돌보고 틈틈이 일도 하며, 남편이 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1년 뒤 남편이 출소했고,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살아보자 함께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전과자라는 꼬리표 때문에 남편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남편의 의처증은 점점 심해졌고, 일을 하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카드값만 늘어 갔습니다. 결국 남편은 경아 씨 이름으로 대출을 받았고, 경아 씨 앞으로 날아오는 독촉장은 하나둘씩 늘어갔습니다.
경아 씨는 결국 이혼을 선택했습니다. 또다시 아이와 둘만 남게 됐습니다. 일 하랴, 아이 돌보랴 힘들기도 했지만 버틸 만했습니다. 그러나 너무 무리한 탓일까요. 어릴 때부터 간간이 나타났던 건선이 심해지더니 얼굴에까지 번졌습니다. 피부가 가려워 제대로 일을 할 수 없었고, 결국 다니던 직장에서도 권고사직을 당했습니다.
그때부터였습니다. 사람들이 만나기 싫고 생활은 나태해졌습니다. 끝없는 무기력함에 청소도 빨래도 할 수 없었고, 심지어 아이의 밥을 챙겨줄 에너지조차 없었습니다. 경아 씨의 우울증이 점점 심해지자 주변에서도 걱정스러운 마음에 손을 내밀었습니다. 하지만 그때의 경아 씨는 도움을 받지 못할 정도로 사람을 만나는 것에 극도로 두려움이 생겼습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하민이가 어느덧 초등학교 5학년이 되었습니다. 여전히 심한 우울증 탓에 집은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지저분해졌습니다. 어지러운 집 안에서 아이 혼자 학교 갈 준비를 하는 모습을 볼 때면 미안함이 몰려듭니다.
경아 씨는 아이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줘야 할지 몰라 답답합니다. 초등학생밖에 되지 않은 아이는 철이 빨리 들어 필요한 것이 있어도 엄마에게 쉽게 말을 꺼내지도 않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태권도 학원이라도 꼭 보내주고 싶지만, 학원비를 내지 못하는 날이 많아지면서 그마저도 끊어야 할 상황입니다.
경아 씨는 하민이를 생각해 용기를 내봅니다. 혼자서 할 수 없는 것을 알기에 처음으로 주변 기관에 도움도 요청했습니다. 경아 씨는 더러워진 집부터 깨끗이 치우고 싶습니다. 그리고 다시 일을 찾고 싶습니다. 그러려면 건선 치료부터 제대로 받아야 하는데, 피부과는 높은 비급여 치료가 많은 터라 마음 놓고 진료를 보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어렵게 용기를 낸 경아 씨가 다시 좌절하지 않고 아이와 함께 행복한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어렵게 내민 손을 잡아주세요.
△동구청 복지정책과 배현하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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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됐습니다-지난달 20일 자 승민 씨
지난달 20일 자 승민 씨 사연에 후원자 74명이 421만 3260원을, 특별후원 BNK 부산은행 공감 클릭을 통해 140만 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아버님의 병원비와 승민 씨의 꿈을 이루기 위한 학원비로 쓰일 예정입니다. 승민 씨는 가족을 위해 마음을 내어주신 모든 후원자 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하며, 열심히 자격증을 따 조금이나마 사회에 보답하는 삶을 살겠다며 의지를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