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랄프 깁슨 어워드’ 권도연·정희승 수상
거장 랄프 깁슨 이름 딴 시상 제도
한국 사진계 이끌 사진 작가 선정
고은문화재단 전시·사진집 출간 지원
‘제1회 랄프 깁슨 어워드’ 수상자로 권도연 사진작가와 정희승 사진 작가가 각각 선정됐다.
고은문화재단과 BMW 동성모터스가 후원하는 랄프 깁슨 어워드 첫 회 수상자가 지난 3일 발표됐다. 랄프 깁슨 어워드는 한국 사진계를 이끌어 갈 사진 작가 중 독보적인 시각으로 자신만의 작업 세계를 구축해 나가는 작가를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시상 제도이다. 수상자에게는 고은문화재단 산하 미술관에서의 전시와 사진집 출간 기회 등이 제공된다.
랄프 깁슨 어워드는 지난해 랄프 깁슨 사진미술관 개관 이후 한국 사진계의 발전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작가의 뜻이 반영돼 제정됐다. 랄프 깁슨은 5일 인터뷰에서 “어워드에 대한 아이디어는 고은문화재단 김형수 이사장으로부터 나왔다”며 “최종 후보 2인의 작업이 모두 훌륭해서 둘 다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랄프 깁슨 사진미술관은 랄프 깁슨에게 수상자 선정에 대한 전권을 부여했다. 500명 이상의 사진 작가를 대상으로 1차와 2차 선정 과정을 거쳐 8명을 추렸고, 지난 9월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랄프 깁슨 개인전 때 최종 후보 2인을 선정했다.
랄프 깁슨은 이달 초 부산으로 와서 최종 후보 대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각 후보는 포트폴리오, 사진 프린트, 책 등을 놓고 랄프 깁슨과 1시간 넘게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제1회 랄프 깁슨 어워드 수상자로 선정된 권도연 작가는 상명대 사진영상미디어학과 석사를 졸업했다. 권 작가는 2014년 KT&G SKOPF 올해의 최종 작가, 2019년 일우사진상 출판부문을 수상했다. 권 작가는 “사진을 통해 배움에 대한 태도, 뭔가 살펴 보고 다시 보게 하는 겸허함, 매일매일 이야기를 이어나갈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아한다”며 앞으로도 사진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연결시키는 작업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희승 작가는 홍익대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영국에서 사진학과 석사과정을 밟았다. 정 작가는 2020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전시에 참여했다. 정 작가는 “대학시절부터 랄프 깁슨 작가님의 사진들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며 “수상도 기쁘지만 선정 과정에서 랄프 깁슨 작가님과의 만남을 통해 이 시대의 예술로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등 사진으로 세계를 더 깊이 탐구하고 더 멀리 떠날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