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 우려 양산 북부천·북부시장 일대 침수 피해 해방된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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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부터 412억 원 투입 북부천 일대 정비사업 시작
3개 교량 재가설, 유수지 포함 우수저류시설· 제방 정비

양산 북부지구 자연재해 위험개선지구에 포함돼 재가설되는 교량 전경. 양산시 제공 양산 북부지구 자연재해 위험개선지구에 포함돼 재가설되는 교량 전경. 양산시 제공

집중호우 때마다 침수 피해 우려가 높은 경남 양산시 신기동 북부천과 북부시장 일대가 이르면 2026년 하반기부터 침수 피해에서 해방될 것으로 보인다.

양산시는 다음 달부터 412억 원을 들여 북부지구 자연재해 위험개선지구(3만 8000여㎡) 정비사업에 들어가 2026년 9월 준공한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시가 2020년 4월 신기동 412의 12 일대 북부천 주변 지역을 자연재해 위험개선지구로 지정하기 위해 타당성 조사 용역에 들어간 지 약 3년 7개월 만이다. 자연재해 위험개선지구는 지형적인 여건 등으로 재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곳을 체계적으로 정비·관리해 자연재해를 예방하거나 줄여주기 위한 것이다.

이 사업으로 북부천을 가로지르는 관문교와 구신기교, 해강교 등 3개 교량이 재가설된다. 이들 교량은 1980년대 건설돼 노후화된 데다 교량 높이도 낮아 집중호우 때 물 흐름을 방해하고 있다. 이들 교량은 북부천 제방 설계기준인 설계빈도 100년 수준으로 재가설된다. 왕복 2차로인 구 신기교와 해강교는 왕복 3차로로 확장된다.


집중호우 때 양산 북부천 주변의 한 교량이 물흐름을 방해하고 있다. 양산시 제공 집중호우 때 양산 북부천 주변의 한 교량이 물흐름을 방해하고 있다. 양산시 제공

북부천에서 저지대로 월류하는 물을 저장하고, 이 물을 신속하게 펌핑하기 위해 우수저류시설도 건설된다. 우수저류시설 지하에는 5000t의 물을 저장할 수 있는 유수지도 만들어진다. 북부천 제방이 정비되고, 우수관로와 홍수 예·경보시스템도 각각 설치된다.

앞서 시는 자연재해 위험개선지구 지정을 위한 용역 결과 북부천 주변 일부 지역은 평균 3년 주기로 집중호우(하루 강우량 267mm 이상 또는 시간당 78mm 이상) 때 낮은 높이의 교량에 부딪힌 물이 월류하면서 저지대 침수로 이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북부천 주변은 2009년 7월 집중호우 때를 비롯해 2012년 9월 태풍 ‘산바’, 2019년 10월 태풍 ‘미탁’ 때 하천 월류와 빗물을 저장하는 저류조에 있는 물을 제거하기 위해 자연 배수를 하거나 펌프로 물을 퍼내는 내수 배제 불량 등이 겹치면서 저지대가 침수하는 사례가 반복됐다. 2020년 태풍 ‘마이삭’과 ‘하이삭’ 때는 교량 월류 위험이 있는 등 그동안 상습 침수지역으로 관리돼 왔다. 저지대에는 150여 동의 건축물에 350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사업이 완료되면 3년마다 집중호우 때 발생하는 북부천 월류로 인한 북부시장 등 저지대 침수가 근본적으로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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