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군수 “여경 성추행 사건 사과… 관련자 직위해제”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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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간부 공무원 성희롱 사건 ‘대군민 담화문’ 발표
구인모 군수 “피해자에게 진심어린 사과·위로 전해”

구인모 거창군수가 6일 군청 상황실에서 간부 공무원 피소 사건 관련 대군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김현우 기자 구인모 거창군수가 6일 군청 상황실에서 간부 공무원 피소 사건 관련 대군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김현우 기자

속보=경남 거창군 간부 공무원 2명이 여경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고소(부산일보 11월 6일 자 11면 보도)된 가운데 구인모 군수가 직접 대군민 사과에 나섰다.

구인모 군수는 6일 군청 상황실에서 간부 공무원 피소 사건 관련 대군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사태 수습에 들어갔다.

구 군수는 먼저 “거창군정과 800여 공직자를 이끌어가는 책임자로서 참담함을 금할 길이 없다”며 “피해 당사자가 받았을 깊은 상처와 고통에 대해 진심어린 사과와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특히 “불과 2주 전 고위직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4대 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했음에도 이런 사태가 발생해 더욱 참담한 심정”이라고 덧붙였다.

구 군수는 이어 “가해자로 지목된 간부 공무원 2명에 대해 6일자로 직위해제 했다”면서 “향후 수사결과와 재판결과에 따라 상응하는 조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으며, 의혹 없는 진상 파악을 위해 수사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도 나왔다. 구 군수는 “향후 성희롱·성폭력 행위자에 대해 무관용원칙을 적용해 엄중 처벌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공직자 전원을 대상으로 올바른 성 가치관 함양과 인식 개선을 위한 예방교육을 강화하고 성 관련 범죄 예방 특별대책을 수립해 복무기강 확립에 적극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거창군 4급과 5급 간부 공무원 2명은 지난달 31일 거창한마당대축제에서 고생한 거창경찰서 직원 격려 만찬 자리에서 20대 여경을 성희롱·모욕한 혐의로 고소됐다.

이날 4급 공무원 A 씨는 여경의 손을 잡고 껴안는 등 신체적 접촉을 했으며, 5급 B 씨는 “거창경찰서 여경이 되기 위해서는 수영복 심사를 거쳐야 한다”는 성희롱적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추행 사건이 불거지자 군은 지난 4일 주말까지 반납하고 관리자급 공무원 80여 명을 대상으로 성희롱·성폭력 예방 특별강연을 진행하기도 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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