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해관 대한사립학교장회 회장 “사립학교 간 교원 교류, 시·도 전보 시대 열겠습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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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교직 시작, 부산예술고 교장
교장회 104년 역사상 첫 부산서 맡아
“교육 동반자 사학 역할 회복 최선”

“사립학교하면 국민들이 부정부패, 비리를 떠올리곤 하는데 이런 이미지를 개선하고 사학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회장이 되겠습니다.”

지난달 13일 대한사립학교장회 회장에 당선된 김해관 부산예술고등학교 교장은 사학이 놓인 ‘선입견 타파’를 취임 일성으로 꼽았다. 김 회장은 일부 사학의 비리, 탈선이 사학을 상징하는 모습이 된 점을 가장 안타까운 현상으로 분석했다. 이로 인해 대다수의 정상적인 사학이 피해를 보고 이 같은 구조가 고착화된 점을 현재 사학의 현실로 그는 진단하고 있다. 김 회장은 “사학은 과거와 달리 재정 운영에 있어 정부의 감사를 받고 독단적으로 어느 것 하나 운영이 불가능하다”며 “교육의 다양성을 추구하기 위해 사립 학교의 다양한 형태를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고 교육 정책 입안 과정 등에서도 사학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대한사립학교장회 회장 선거 과정에서 대표 공약으로 사학 간 인사 교류의 필요성을 내세웠다. 이 같은 공약은 대한사립학교장회 회원들인 많은 교장들의 지지로 이어졌다. 기호 1번으로 출마한 그는 총 1197표 가운데 681표(56.89%)를 얻어 기호 2번 이재희 서울 봉영여중 교장을 누르고 당선됐다. 임기는 4년 단임에 2024년 1월부터 2027년 12월까지다.

김 회장은 “사립학교 간 교원 전보, 시·도 간 교원 전보 활성화가 미래에 변화하는 교육 시스템에 대응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2025년 고교학점제가 시행되고 학교마다 과목별 필요 교사가 다른 점 등을 인사 교류를 통해 메울 수 있고 봉급 체계 등은 공·사립 모두 국고 지원이라 행정적 문제가 없는 만큼 결정권자인 시교육청의 의지로 인사 교류를 가능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립 학교와 공립 학교의 ‘균등한 지원’도 임기 중 변화가 필요한 부분으로 꼽았다. 부산의 경우 사립고가 76개 교, 공립고가 67개 교로 사립고가 더 많지만 대부분의 정책이 공립학교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시설 투자, 환경 개선이 전국적으로 공립학교 위주로 이뤄지고 있는데 학생들이 대부분 공·사립 구분 없이 학교를 배정 받아 진학하는 현실에서 불합리한 부분이 있다”며 “교육의 동반자로서 사학의 역할과 기능을 회복할 수 있는 자성에 더해 재정적 지원 구조도 변화시켜 나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대한사립학교 교장회는 1919년 4월 3·1독립만세운동을 계기로 경성 지역의 15개 사립학교 교장이 주축이 돼 처음 설립됐다. 현재 1700여 사립학교가 가입돼 있는 역사가 가장 오래된 교직 단체다. 대한사립학교장회는 현재 전국 1608개의 사립 중고교가 회원교이며, 사립학교장 1523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 지부인 부산사립학교장회는 현재 116개 회원교에 교장 114명(겸임 2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 회장은 1995년 학교법인 동래학원에서 교직 생활을 시작해 동래여중, 부산예술중, 부산예술고 교무부장과 교감을 거쳤고 지난 3월부터 부산사립학교장회 회장을 맡고 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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