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총선기획단 출항… “장경태·김은경 혁신안도 검토”
6일 첫 회의서 이 대표 ‘혁신’ 방점
현역 물갈이 강조 땐 비명계 반발
박용진 “과거 안 재논의 부적절”
더불어민주당이 6일 ‘총선기획단’을 정식 출범시켰다. 내년 총선 전략의 ‘밑그림’을 그리는 총선기획단은 현역 의원 평가 방식 등 민감한 현안을 다룬다. 총선기획단은 ‘장경태 혁신위’ ‘김은경 혁신위’ 등 이전 혁신위원회 혁신안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총선기획단 1차 회의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모든 판단과 심판은 오로지 국민의 몫”이라며 “우리 내부에 혹여라도 있을 오만함을 경계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혁신’을 강조하면서 총선기획단이 현역 의원 물갈이 등 공천 개혁에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총선기획단은 ‘장경태 혁신위’와 ‘김은경 혁신위’의 총선 관련 제안 등도 검토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김은경 혁신위는 공천 시 현역 의원 하위 평가자에 대한 감점을 강화하는 내용의 혁신안을 지난 8월 발표한 바 있다.
총선기획단 간사를 맡은 한병도 의원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가 제안한 여러 사안에 대해 특정한 시간을 잡아서 논의할 계획”이라며 “논의 자체는 독자적으로 하고 정리되면 지도부에 보고할 것”이라고 전했다. 총선기획단에 참여한 한 인사는 “기존 혁신안을 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특히 장경태 혁신위의 경우 많은 혁신안을 검토했지만 공식 발표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총선기획단에서 다시 한 번 관련 내용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기획단은 이날 첫 회의에서 유능한 민생 정당·미래준비 정당·끊임없이 혁신하는 정당을 3대 콘셉트로 정했다. 혁신제도·국민참여·미래준비·홍보소통 등 4개 분과도 구성해 다음 달 말 공천관리위원회 구성 전까지 일주일에 한 번씩 정기회의를 열기로 했다.
총선기획단이 현역 의원 평가 강화 등을 통해 물갈이에 힘을 실을 경우 당내 비명(비이재명)계 반발이 예상된다. 친명계 중심의 총선기획단이 현역 의원 평가 기준을 정하는 데 대해 비명계에선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비명계에선 기존 혁신안을 다시 들여다보는 전략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도 나왔다. 비명계인 박용진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인터뷰에서 “국민들로부터 잊혀져버린 김은경 혁신안이 무슨 감동을 주겠느냐”면서 “이미 전 당원 투표를 통과한 총선 관련 룰을 건드릴 필요가 있느냐”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당이 수도권은 지키고 영남으로 확장하기 위한 계획이나 혁신 방안을 찾아야 된다”면서 “김은경 혁신위에서 했던 이야기를 다시 꺼내는 태도는 잘못됐다”고 말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