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이주민 인권 단체 '이주민과 함께’ 부산 최초 한국 민주주의상 수상
이주민의 인권과 권리 신장을 위해 지역에서 힘써온 (사)이주민과 함께가 부산지역 최초로 ‘2023 대한민국 민주주의 대상’을 수상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부산지역에서 활동하는 ‘이주민과 함께’가 ‘2023 대한민국 민주주의 대상’을 수상했다고 7일 밝혔다. 올해 6회째를 맞은 한국민주주의 대상은 2017년 6·10 민주항쟁 30주년을 맞아 생활 속 민주주의를 실천한 모범 사례를 널리 알리기 위해 제정됐다.
‘이주민과 함께’는 이주민의 인권 증진 등 다양한 활동 사례를 높이 평가받아 부산지역 최초로 대한민국 민주주의 대상을 수상했다. 단체는 1996년 창립된 이래 부산과 경남을 거점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며 전국 최초로 부산시 이주노동자 인권조례 제정에 기여하는 등 이주민과 함께 상생해 나가는 활동을 펼쳐왔다. 차이는 있지만 차별은 없는, 존엄과 평등이 소중한 가치인 사회를 내세우며 이주민들에게 필요한 노동, 교육, 의료 등 공공 서비스와 사회 제도에서 소외받지 않도록 도왔다.
(사)이주민과 함께 정지숙 상임이사는 “이주민과 함께가 수상하는 것이 아닌 이주민이라는 존재를 수상자로 올렸다고 생각한다. 이주민이 단순히 수혜를 받는 존재, 가난한 외국인으로 치부되는 것이 아닌, 이주민이 한국사회의 인권과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했다는 사실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기쁘다 ”며 “이주민들과 함께 한국 사회 나아가 부산시민으로 봉사도 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다양한 분야와 지역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하는 단체가 많다는 점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심사에 참가한 모든 단체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2023 대한민국 민주주의 대상 시상식은 오는 10일 서울 푸르지오 아트홀에서 열린다. ‘이주민과 함께’를 비롯해 강원민주재단, 인권과 평화를 위한 국제민주연대가 한국민주주의상을 수상한다. 장려상에는 사회적협동조합 빠띠가 선정됐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