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m 저수지 빠졌다 1시간 버텨 살아난 여성, 해당 차량 홍보대사 됐다
지난 23일 경북 경산 화곡저수지에 차량이 가라앉고 있다. 경산소방서 제공
지난달 경북 경산에서 차를 몰고 가다 저수지에 빠진 박경란(56) 씨는 차 안에 생긴 에어포켓(공기층) 덕분에 1시간을 버텨 극적으로 구조됐다. 해당 차량은 미국 GM(제너럴모터스)의 픽업트럭 쉐보레 콜로라도였는데, 한국GM은 박 씨의 무사 생환을 축하하며 그를 트럭 명예 홍보대사로 임명했다.
경북 경산소방서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오전 7시14분쯤 박 씨가 몰던 트럭이 경산 용성면 곡란리 회곡저수지에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했을 땐 차량이 가라앉아 수면 위에선 찾아볼 수 없는 상태였다.
수면 아래 차량 위치를 파악한 구조대원들은 수중 수색을 시작했고, 수심 5m 지점의 차량 안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박 씨를 발견했다. 박 씨는 저체온 증상을 보였지만 다른 곳을 다치지는 않았다. 박 씨는 당시 차량 안에 생긴 에어포켓에서 숨을 쉬며 1시간가량을 버텼다.
박경란 씨가 지난 6일 트럭 콜로라도 명예 홍보대사로 임명돼 축하받고 있다. 한국GM
GM은 지난 6일 서울 강남의 '더 하우스 오브 지엠' 매장에 생존자 박 씨를 초청해 픽업트럭 콜로라도의 명예 엠버서더(홍보대사)로 위촉했다. 박 씨는 수백만 원 상당의 주유권, 2년 또는 4만km 보증기간이 연장되는 쉐보레 플러스 케어 서비스 등도 축하 선물로 받았다.
GM에 따르면 박 씨 가족은 제트스키 등 야외 활동을 즐기려 픽업트럭을 지난 10월에 샀는데, 한달도 안 돼 사고가 났다고.
박 씨는 "사고 당시 전면 유리가 모두 금이 간 상황이었지만 끝까지 깨지지 않았고, 차 문 사이에서도 물이 들어오지 않아서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사고 직후 같은 차를 또 샀다고 한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헥터 비자레알 한국사업장 사장은 "불의의 사고 상황에서도 기적적으로 안전하게 구출될 수 있어 정말 다행이고, 구조를 위해 노력해 주신 경북 경산소방서 구조대원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GM의 비전과 목적의 핵심은 언제나 안전, 품질, 그리고 세심한 장인정신에 있다"고 말했다.
김은지 부산닷컴 기자 sksdmswl807@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