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첫 ‘인베스트 코리아 서밋’ 1조원 규모 투자유치 ‘순항’
정부, 미래첨단산업 5개 글로벌기업 1조원 규모 투자유치
탄소중립·양자컴퓨팅·미래차·반도체 등 4개 분야서 '韓투자' 결정
AMAT CTO "한국 유망기업 등에 투자 계속"
한총리 "세계 최고 투자환경 조성"…2030부산엑스포 유치 활동도
정부가 탄소중립, 양자컴퓨팅 복합시설, 미래차, 반도체 등 미래 첨단산업 분야에서 9억 4000만 달러(약 1조 원) 규모의 외국인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7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한 국가 최대 투자유치 행사 '인베스트 코리아 서밋 2023'을 통해서다.
‘인베스트 코리아 서밋’이 부산에서 개최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올해 행사는 2030부산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 홍보와 연계해 열렸다.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투자신고식에서 미래 첨단산업 분야의 5개 글로벌 기업은 9억 4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결정하고 방문규 산업부 장관에게 투자 신고서를 제출했다.
투자를 결정한 5개 글로벌 기업은 △비그림 파워와 오션윈즈(탄소중립) △하인즈(양자컴퓨팅 복합시설) △르노코리아(미래차) △티오케이첨단재료(반도체) 등이다.
비그림 파워와 오션윈즈는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조성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국내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 기여한다. 비그림 파워의 경우 풍력발전기 터빈 등의 핵심부품 제조공장을 신설해 국내 풍력산업 공급망 확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인즈는 부산 지역에 양자컴퓨팅 복합시설을 개발해 국내 양자산업 생태계 기반을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르노코리아는 기존 내연기관차 생산라인을 친환경차 생산라인으로 전환해 지역 협력업체와의 상생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친환경차 생산 경쟁력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티오케이첨단재료는 반도체용 포토레지스트 제조시설을 새로 만들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한국과 일본 양국 간 반도체 핵심소재 공급망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신고식 후 열린 콘퍼런스 기조연설에는 반도체 장비 세계 1위 기업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어플라이드 벤처스 최고경영자(CEO) 옴카람 나라마수가 나섰다.
옴카람 나라마수 CTO는 디지털 전환, 그린 전환이 가속화하는 글로벌 경제 환경 속에서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그는 AI 전력 수요에 대응해 에너지 효율적인 컴퓨팅 시스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반도체 등 첨단산업 기술 경쟁력을 갖춘 한국 내 생산시설 투자뿐만 아니라 한국의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덕수 총리는 콘퍼런스에서 "이번 외국인 투자가 한국 산업 구조의 친환경 전환을 가속화하고 첨단산업이 크게 성장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킬러규제 혁파, 첨단·신산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 등을 통해 세계 최고의 투자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방문규 산업부 장관은 콘퍼런스 개회사에서 높은 수준의 산업 경쟁력, 혁신 역량,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 등을 한국의 강점으로 꼽으면서 정부의 첨단산업 육성 계획을 공유했다. 한 총리와 방 장관은 이날 글로벌 기업 및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과 함께 300여개 기업이 참여한 투자유치 박람회장을 둘러봤다.
박람회에 참가한 국내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 국가첨단전략산업 이차전지 특화단지 울산시(울산FEZ), 미래차 국가산업단지 광주시(광주FEZ) 등의 부스를 방문해 투자 유치 성과를 듣고 정부의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아울러 행사장 내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홍보관도 찾아 글로벌 기업인, 지자체 관계자와 함께 2030 엑스포의 부산 유치를 응원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