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도시락족' 늘었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쌀쌀해진 날씨에 보온도시락 한달 사이 611% 판매 급증

7일 인터파크쇼핑에 따르면 지난 8월 1일부터 이달 3일까지 도시락 용기·가방, 보랭·보온 가방, 텀블러 등 도시락 용품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2% 증가했다. 인터파크 측은 만 원짜리 한 장으로 사 먹을 수 있는 점심 메뉴가 찾기 힘들 정도로 물가가 상승하면서 직장인 도시락족이 많이 증가한 것으로 추측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도시락 가방. 연합뉴스 7일 인터파크쇼핑에 따르면 지난 8월 1일부터 이달 3일까지 도시락 용기·가방, 보랭·보온 가방, 텀블러 등 도시락 용품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2% 증가했다. 인터파크 측은 만 원짜리 한 장으로 사 먹을 수 있는 점심 메뉴가 찾기 힘들 정도로 물가가 상승하면서 직장인 도시락족이 많이 증가한 것으로 추측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도시락 가방. 연합뉴스

외식물가가 크게 상승하면서 도시락으로 한 끼를 해결하는 ‘도시락족’이 크게 늘어났다.

7일 인터파크쇼핑에 따르면 지난 8월 1일부터 이달 3일까지 도시락 용기·가방, 보랭·보온 가방, 텀블러 등 도시락 관련 용품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2% 급증했다. 같은 기간 간단하게 전자레인지를 돌려 먹을 수 있는 냉동 도시락 제품도 거래액이 20.9% 늘었다.

특히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보온도시락 판매가 크게 늘었다.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3일까지 거래액이 직전 같은 기간에 비해 611% 급증했다.

편의점 도시락 판매량도 여전하다. 당장 GS25가 지난달 25일 출시한 ‘혜자로운 알찬한끼세트’가 2주 만에 누적 판매량 20만개(7일 기준)를 넘어섰다. 2000원대의 저렴한 가격이 특징이다. GS25 측은 “고물가 속에 간편한 한 끼라도 제대로 된 식사를 하겠다는 소비 심리를 반영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주간 구매 데이터를 보면 오피스와 학원 상권에서 각각 27.6%, 15.6%의 높은 매출 비중을 보였다. 이런 추세는 식비 부담이 크게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식료품 등 지난 10월까지 먹거리 물가(통계청 국가통계포털 기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상승했다.

외식 등 음식서비스 물가는 더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 1~10월 음식서비스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상승했다. 피자(11.5%), 햄버거(9.6%), 김밥(8.9%), 라면(8.6%) 등이 손이 많이 가는 제품 가격이 급증했다.

음식서비스 물가는 지난해 7.7% 올라 1992년(10.3%) 이후 3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는데, 여기에서 지난 10월까지 6.4% 더 오른 셈이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