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김해·양산 오가는 통근·통학자 14만 명
부산 통합론 나오는 김해·양산
2020년 인구조사 분석해 보니
서로 3만 명 넘게 ‘시외’ 출퇴근
서울-김포와 달리 대등한 규모
일방적 부산 편입 쉽지 않을 듯
최근 부산 편입 주장이 제기된 경남 김해시와 양산시에서 부산으로 통근·통학하는 인구가 각각 3만여 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해시와 양산시 인구의 6~10% 정도가 사실상 매일 부산으로 이동하는 셈이다. 김해시와 양산시는 특히 부산에서 들어오는 인구도 매일 3만 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시로 이동하는 인구가 일방적으로 많은 ‘베드타운’ 김포시와는 다른 ‘자족 도시’의 특징으로 분석된다.
김해시와 양산시는 부산과 교류가 활발하지만 자체 산업 역량을 갖추고 있기도 해 부산으로의 일방적인 편입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경남에서의 두 도시 비중이 워낙 커 경남 전체의 반발도 예상된다.
통계청의 2020년 기준 인구총조사 자료에 따르면 김해시에서 부산으로 통근·통학하는 인구는 3만 4252명이다. 같은 해 김해시의 주민등록인구(54만 2338명)의 6.3% 수준이다. 통근인구는 12세 이상 인구 가운데 매일 정기적으로 집에서 직장에 근무하기 위해 이동하는 사람을 말한다. 통학인구는 12세 이상 가운데 정규학교를 비롯해 입시준비학원, 이·미용학원, 각종 기술학원·직업훈련원 등에 다니는 사람을 말한다.
김해시의 부산 통근·통학 인구는 경기도 김포시의 서울 통근·통학 인구의 절반 수준이다. 김포시의 서울 통근·통학 인구는 2020년 기준 6만 4명으로 전체 인구의 12.6%를 차지했다. 김해시의 경우 부산 이외에 창원으로 통근·통학하는 인구도 2만 7476명으로 전체 인구의 5%를 차지했다.
양산시의 경우도 같은 해 기준으로 부산 통근·통학 인구가 3만 3911명으로 전체 인구( 35만 2229명)의 9.6%에 달했다. 양산시는 울산으로 통근·통학하는 인구도 9701명으로 2.7%를 기록했다.
김해시와 양산시의 경우 통근·통학을 위해 ‘부산으로 나가는’ 인구와 비슷한 규모가 ‘부산에서 들어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에서 인근 지자체로 통근·통학하는 인구 가운데 김해시는 3만 6525명, 양산시는 3만 4567명을 기록했다. 이는 부산에서 울산으로 통근·통학하는 인구(2만 1939명)보다 많다.
반면 서울 편입론이 나온 김포시의 경우 서울에서 김포시로 통근·통학하는 인구는 1만 9095명에 불과했다. 이는 김포시에서 서울로 통근·통학하는 인구의 3분의 1 수준이다. 김포시는 서울의 ‘베드타운’ 기능을 하는 반면 김해, 양산은 부산과 대등하게 ‘이동’하는 ‘자족 도시’인 셈이다.
실제 김포시는 2020년 기준으로 종업원 1000명 이상 대기업이 1개(종사자 1097명)뿐이지만 같은 시점에 양산시는 종업원 1000명 이상 대기업이 5개(총 종사자 9125명)다. 김해시도 종업원 1000명 이상 대기업이 2020년 기준 3개(총 종사자 4643명)다.
‘산업도시’ 성격이 강한 울산의 경우 권역 밖으로 통근·통학하는 인구가 적었다. 2020년 기준 울산에서 부산으로 통근·통학하는 인구는 8415명에 그쳤다. 이는 부산에서 살면서 울산으로 통근·통학하는 인구 대비 38%에 불과하다.
양산시와 김해시가 경남에서 차지하는 ‘인구 비중’이 부산 편입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지난달 주민등록 기준으로 양산 인구는 35만 명, 김해 인구는 53만 명이다. 두 도시의 인구를 합하면 88만 명으로 경남 전체 인구(325만 명)의 27%를 차지한다. 양산시와 김해시를 잃게 되면 경남 인구는 237만 명으로 줄어든다. 이 경우 경남은 사실상 창원시(101만 명)만 대도시로 남는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