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vs 황희찬, 11일 밤 ‘몰리뉴의 결투’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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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울버햄프턴 맞대결
손흥민, 리그 8골 득점 2위
황희찬, 리그 6골 득점 6위
역대 최고 ‘코리안 더비’ 기대

토트넘의 손흥민과 울버햄프턴의 황희찬이 11일 오후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 9월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리버풀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 출전한 손흥민. EPA연합뉴스 토트넘의 손흥민과 울버햄프턴의 황희찬이 11일 오후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 9월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리버풀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 출전한 손흥민. EPA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를 누비는 두 한국인 공격수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이 주말 맞대결을 펼친다. 올 시즌 물오른 골 감각을 과시 중인 두 선수의 맞대결은 역대 최고의 ‘코리안 더비’로 팬들의 기대를 모은다.

토트넘과 울버햄프턴은 오는 11일 오후 9시 30분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2023-2024 EPL 12라운드를 치른다. 현재 토트넘은 8승 2무 1패(승점 26)로 리그 2위다. 울버햄프턴은 14위(3승 3무 5패·승점 12위). 전체 전력상으론 토트넘이 우세하다.

하지만 개막 이후 10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잘나가던 토트넘은 지난 7일 첼시FC(1-4 패)에 일격을 당했다. 2명이 퇴장당하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닥공(닥치고 공격) 축구’로 악전고투했지만 수적 열세는 극복하기 어려웠다.

시즌 첫 패배와 함께 내상도 만만치 않았다. 손흥민의 새 공격 단짝인 제임스 매디슨이 발목 부상으로 쓰러졌다. 중앙 수비수 미키 판더펜도 햄스트링 부상을 입어 장기 결장이 예상된다. 게다가 첼시전에서 퇴장당한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데스티니 우도는 울버햄프턴전에 나올 수 없다. 토트넘으로선 반등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주전 4명을 잃은 채 울버햄프턴과 맞서야 한다.

울버햄프턴 처지도 녹록하지만 않다. 지난 5일 리그 최하위 셰필드 유나이티드(1-2)에 지며 최근 5경기 무패(2승 3무)의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황희찬과 함께 팀 공격을 이끌던 페드루 네투도 부상으로 토트넘전 출전이 불투명하다.

어려운 상황에서 일전을 벌일 두 팀의 핵심 공격 자원이 손흥민과 황희찬이다.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 11경기에 나서 8골 1도움으로 모하메드 살라흐(리버풀FC)와 함께 EPL 득점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득점 선두 엘링 홀란(11골)과는 3골 차이다. 지난 첼시전에선 리그 9호 골을 넣는 듯했으나, ‘간발의 차’ 오프사이드로 아쉽게 득점을 놓쳤다.



지난달 29일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 골을 터트린 황희찬. AFP연합뉴스 지난달 29일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 골을 터트린 황희찬. AFP연합뉴스

황희찬도 리그 6골 2도움으로 득점 공동 6위에 올라 있다. 리그컵 1골 포함, 공식전 7골을 기록 중이다. 이미 EPL 단일 시즌 개인 통산 최다 골(5골)을 넘어서 올 시즌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둘 다 이번 경기에서 의미 있는 기록 달성도 가능하다. 몰아치기에 능한 손흥민이 울버햄프턴전에서 멀티골을 넣을 경우 8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의 위업을 이루게 된다. 이는 EPL 역사상 6명밖에 없는 기록이다. 사디오 마네, 티에리 앙리(이상 8시즌),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세르히오 가르시아(이상 9시즌), 프랭크 램드(10시즌), 웨인 루니(11시즌)만이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보유하고 있다. 손흥민이 2골을 추가하면 마네, 앙리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더불어 EPL 개인 통산 득점 순위도 한 계단 올라선다. 현재 통산 111골을 작성 중인 손흥민이 2골을 더하면 ‘전설’ 이언 라이트(113골)와 동률을 이뤄 EPL 통산 득점 공동 23위로 오른다.

지난 셰필드전에서 도움을 추가해 리그 6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 중인 황희찬은 7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작성에 도전한다. 이는 앙리 카마라가 2004년 수립한 연속 공격포인트와 타이를 이루는 팀 내 최다 기록이다.

황희찬이 토트넘전에서 득점할 경우 홈구장 연속골 기록을 7경기로 늘리게 된다. 황희찬은 지난달 29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리그 6호 골을 터트리며 구단 역사상 최초로 홈구장 6경기 연속골의 새 역사를 쓴 바 있다.

손흥민과 황희찬은 현재 팀의 ‘에이스’다. 둘 모두 팀의 반등이 시급한 상황에서 맞붙게 됐다. 승리의 여신은 손흥민과 황희찬, 두 에이스의 득점포가 가동되는 팀을 향해 미소지을 가능성이 높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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