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시환 끝내기’ 한국 야구, 연장 끝 호주 꺾고 WBC 설욕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16일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예선 1차전 호주에 3-2 역전승
1-2로 뒤지다 8회말 동점 성공
10회 승부치기서 노시환 결승타
문동주, 5와 3분의 2이닝 2실점

한국 야구 대표팀의 노시환(가운데)이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 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예선 1차전 호주와의 경기 연장10회말 무사 1·2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때려 역전승을 이끈 뒤 동료들의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야구 대표팀의 노시환(가운데)이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 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예선 1차전 호주와의 경기 연장10회말 무사 1·2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때려 역전승을 이끈 뒤 동료들의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유망주로 구성된 한국 프로야구 대표팀이 연장 승부치기 접전 끝에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 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예선 1차전 호주와의 경기에서 연장 승부치기 끝에 3-2로 역전승했다. 연장 10회말 무사 1·2루에서 4번 타자 노시환이 끝내기 적시타를 터트렸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당한 패배(7-8)를 8개월 만에 설욕했다.

이날 한국은 김혜성(2루수)-최지훈(중견수)-윤동희(우익수)-노시환(1루수)-문현빈(좌익수)-김도영(3루수)-나승엽(지명타자)-김형준(포수)-김주원(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김혜성, 최지훈, 윤동희, 노시환, 김형준, 김주원 6명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들이다. 선발 투수도 아시안게임에서 역투를 펼친 문동주가 나섰다.

하지만 문동주는 경기 초반 제구가 불안했다. 1회 초 호주 선두 타자 리암 스펜스에게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내보낸 뒤 1사 후 릭슨 윙그로브 타석에선 폭투를 범해 1루 주자를 3루까지 보냈다. 문동주는 결국 윙그로브에게도 볼넷을 허용했고, 2사 1·3루 상황에서 클레이턴 캠벨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2회에도 추가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우익수 윤동희의 호수비가 빛났다. 윤동희는 첫 타자 제시 윌리엄스의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리며 잡아냈다. 2사 후 브릴리 나이트의 안타에 이어 스펜스의 우전 안타가 나왔다. 이때 호주 1루 주자가 3루까지 내달리는 걸 윤동희가 정확한 송구로 잡아내 이닝을 마쳤다.

2회말 한국의 반격이 시작됐다. 선두 타자 문현빈의 내야안타에 이어 1사 후 나승엽이 볼넷을 골라 1사 1·2루 기회를 맞이했다. 김형준이 중전 적시타를 때려 1-1 동점을 만들었다.

한국은 3·4·5회 계속 주자를 내보내며 득점 기회를 맞았다. 3회 무사 1·2루, 4회 2사 2루, 5회엔 1사 1·2루에서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계속된 기회를 놓치자 호주가 다시 치고 나갔다.

초반 흔들리던 문동주가 3·4·5회 안정감을 되찾았으나, 6회 초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호주 선두 타자 알렉스 홀에게 솔로 홈런 1방을 얻어 맞은 것. 1-2로 뒤진 상황에서 문동주는 2사 후 윌리엄스에게 다시 볼넷을 내준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공을 넘겨 받은 불펜 김영규는 후속 타자를 깔끔하게 막아 추가 실점 없이 6회를 마쳤다.

문동주는 5와 3분의 2이닝 동안 5피안타 4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7회 초 1사 만루의 위기를 넘긴 한국은 8회 말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선두 타자 김도영이 왼쪽 선상으로 날아가는 2루타로 무사 2루를 만들었다. 대타 박승규가 번트 실패 후 헛스윙 삼진, 김형준의 땅볼로 2사 3루가 이어졌다. 타석에 선 김주원이 빗맞은 우중간 적시타를 터트려 2-2 균형을 맞췄다. 다만 1루에 나간 김주원이 견제사를 당해 역전 기회를 놓쳤다.

결국 경기는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한국은 연장 10회 초 무사 1·2루에서 투수 정해영이 삼진과 병살타로 실점 없이 호주 타선을 틀어 막았다. 이어진 10회 말 노시환이 무사 1·2루에서 좌중간에 떨어지는 결승 적시타를 때려내 3-2 승리를 이끌었다.

APBC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한국은 17일 오후 강호 일본과 예선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일본·대만·호주 4개국 유망주(프로 3년 차 이하 또는 24세 이하)가 겨루는 APBC는 풀리그를 거친 뒤 상위 2개 팀이 결승에서 맞붙는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