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건설혁신 방안 수립… 부산도시공사, 안전관리도 스마트하게
“카르텔 예방” 외부위원회 심의 강화
건설 사업 단계별 점검 시스템 도입
웹환경 기반 안전 관리 플랫폼 구축
관리자·근로자 소통 위한 모바일 앱
건설 공사 현장 ‘커피차’ 운영 캠페인
내부 직원 대상 ‘안전골든벨’ 열기도
부산도시공사(이하 공사)는 1991년 창립 이후, 부산 발전과 시민의 주거복지를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 부산의 미래를 여는 넉넉한 터를 닦는 데 전력을 다해왔고 산업단지 조성에도 열성을 다해 부산 경제의 힘찬 도약을 뒷받침했다. 특히 무주택 시민과 서민을 위한 주택 공급 사업은 공사의 주요 사업으로 시민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공사는 지난해 부산 전역 5개 지구에서 2984세대의 행복주택 모집을 실시하며 시민들의 주거 수요를 충족시켰다.
올해는 질 좋은 주택 공급을 위한 마무리 공사에 매진하며, 주택별 준공에 맞춰 본격적인 입주를 실시하고 있다. 3월 일광 행복주택을 필두로 아미4, 시청 앞 행복주택 등이 속속 입주를 시작했다.
■이권 카르텔 예방·청렴도 강화
공사는 이권 카르텔을 예방하고 추진사업의 견실시공 기반을 고도화 하기 위해 BMC 맞춤형 건설혁신 방안 수립을 마쳤다. 공사는 건설업 전반의 불신을 해소하고 새로운 전환점으로 만들고자, 현재의 업무 시스템을 점검하고 건설 업무 프로세스 전반을 체계화한 혁신방안을 발표하게 됐다. BMC 맞춤형 건설혁신 계획은 ‘시민체감형 고품격 스마트 안전도시 부산’을 혁신목표로 △이권 카르텔 예방 △견실시공 기반 고도화 △상생 협력체계 구축 3개 부분에 대한 8개 혁신, 24개의 실천과제로 구성됐다.
‘이권 카르텔 예방’ 분야는 공정한 계약과 청렴한 건설 문화 확산에 집중한다. 심사·평가 운영기준을 개정해 재난 안전과 재무 분야 외에는 외부위원만으로 위원회를 구성해 개최한다. 건축 설계공모 시행 전의 공공건축 심의는 외부에 맡긴다. 자체 시행하지 않고 부산시 공공건축심의위원회에 의뢰하도록 업무의 투명성을 높였다. 또한 건설현장 반부패·청렴 체크리스트 활용 및 맞춤형 청렴 교육 등을 시행해 현장 전반의 청렴문화 정착을 돕는다.
‘견실시공 기반 고도화’ 분야는 건설 품질 향상과 고도화된 안전관리 방안을 담았다. 특히 건설사업 단계별 확인·점검 시스템을 도입해 시민이 안심하고 만족하는 고품질 건축물을 짓겠다는 의지가 눈에 띈다. 건설사업 단계별 확인·점검 시스템은 설계, 시공 등 건설 전 단계별 기본원칙 준수와 체계적 관리를 위한 점검, 교육시스템 구축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설계 단계에서는 설계도서 검증위원회를 신설 운영해 사전 검증을 실시한다. 시공 시에는 전 공정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부실시공을 방지하고 시공과정의 투명성을 확보한다.
‘상생 협력체계 구축’ 분야는 시민사회, 민간 건설업계, 상위기관 등 외부 관계자와의 지속적인 관계 정립에 초점을 맞췄다. 각종 자문단과 위원회를 운영하고 각종 공모전과 박람회 등으로 시민소통을 확대한다.
또한 공정한 시장질서 확립을 위한 하도급 대금 부당감액 사후확인제를 실행하고, 민간 협력형 건축·도시 조성 기반을 구축하는 등 민간 협력과 외부 소통을 활성화해 나갈 계획이다.
공사는 이번 건설혁신 방안 수립을 위해 부서별 자체 혁신과제를 발굴하고, 전문가 초청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해 외부 의견을 수렴하는 다양한 노력을 전개했다. 공사는 그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과제 이행에 대한 관리 방안도 함께 마련했다. 공사는 상시 모니터링과 부서 합동회의 등을 통해 실적점검을 실시하고, 내부 성과평가 해당 내용을 연계해 직원들의 이행 동력을 마련했다.
■선진적 건설 안전관리 체계 수립
공사는 주요 개발사업 현장에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첨단장비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안전이다. 공사는 안전관리 스마트화를 통한 본사 안전업무 효율화와 현장 근로자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웹 환경 기반 안전관리 시스템 마련을 추진해 왔다. 공사 업무환경에 최적화된 디지털 기반 안전관리 플랫폼 구축을 위해 지난해 9월 플랫폼 구상 설계용역 시작으로, 올해 11월 안전관리 통합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나선다.
새롭게 구축한 안전관리 통합시스템은 본사, 사업 현장, 현장 근로자간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본사와 현장에 관제 시스템을 구축해 부산 전역에 분산되어 있는 사업장 상황이 본사와 늘 공유되어 돌발 상황 발생 시 즉각적인 현장 관리가 가능하다.
시스템 설계 시 현장에서 활용 중인 스마트 안전장비의 활용도 고려했다. 확장성을 가진 시스템을 적용해 기존 사용 중인 충돌 협착방지 장비, 웨어러블 카메라, 지능형 CCTV 등과도 연동이 가능해 장비 활용도를 높였다. 모든 안전 관련 정보는 클라우드 기반으로 관리하여 관련 종사자의 업무를 경감시키고 효율적 업무가 가능토록 했다.
현장 관리자와 근로자를 위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도 개발됐다. 관리자는 전용 앱을 이용해 물리적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손쉽게 상황 관리가 가능하다. 현장의 정보도 실시간으로 근로자에게 전달 가능하다. 현재의 작업 환경과 위험요인을 근로자와 즉각 공유하여 위험 요인 인지 부족으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사고 재해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게 됐다.
근로자는 자신의 상황을 즉시 본사와 관리자에게 알릴 수 있다. 긴급 상황이 발생하거나 위험 상황을 인지했을 때 앱을 활용해 작업 중지나 긴급 지원 요청을 할 수 있다.
■안전정보 전달도 쉽고 편리하게
공사는 건설현장 근로자와 내부 직원의 안전의식을 높이고 안전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왔다. 각종 재난 상황을 가정한 다양한 모의훈련과 체험훈련으로 상황별 대처 역량을 키우고, 안전 관련 교육을 실시해 안전관리 역량을 강화해 왔다.
또한 안전사고 사례집, 안전보건 월간소식지 발간 등을 통해 최신 사례와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공사는 기존 안전문화 확산 노력에 더해 좀 더 친근감 있고 흥미로운 방식으로 안전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새로운 아이디어를 반영한 홍보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드라마 촬영장에서 볼 수 있던 ‘커피차’가 공사 건설 현장에 등장했다. 공사는 11월 초 부산국제아트센터, 시청 앞 행복주택, 부산에코델타시티 내 공공분양주택 건설사업 등 6개 현장에 커피차를 제공했다.
이번 커피차 행사는 현장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안전 캠페인의 일환으로, 쉽고 친근하게 안전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기획됐다.
현장 근로자 1500여 명은 공사가 보낸 커피와 차 등을 제공받아 공사현장의 피로를 잠시 달래는 시간을 가졌다. 공사는 근로자들이 휴식시간을 즐기며 안전정보를 자연스럽게 인지할 수 있도록 현장 곳곳 관련 정보를 비치했다. 컵홀더와 엑스배너를 활용해 안전 신고·제안 제도와 동절기 근로자 보호를 위한 안전 예방 수칙 등을 전달했다.
내부 직원을 대상으로는 ‘안전 골든벨’ 행사가 개최됐다. 안전 골든벨 행사는 중대재해처벌법, 산업안전보건법 등 안전 보건 관계 법령을 퀴즈 풀이 방식을 통해 흥미롭게 배워볼 수 있도록 진행됐다. 특히 행사 전 주요 내용을 담은 교육자료를 미리 배포해 직원들이 자발적인 참여와 학습을 유도했다.
두 행사의 참여자들 모두 딱딱한 안전정보를 흥미를 유발하는 방식으로 전달 한 것에 호평을 보내온 만큼, 공사는 앞으로도 참신한 방안을 활용해 안전문화 의식 고도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부산도시공사 김용학 사장은 “공사의 건설기술과 안전수준을 높여 지역 건설산업 선진화에 앞장서겠다”면서 “앞으로도 시민의 기대를 충족하는 공공 건축물 건립을 위한 고민과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