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 세계에 부산 브랜드 알린 엑스포 유치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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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도시 이미지 상승 효과 막대해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 약속 지켜져야

한덕수 국무총리가 28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 팔레 데 콩그레에서 열린 제173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 투표결과 부산이 탈락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28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 팔레 데 콩그레에서 열린 제173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 투표결과 부산이 탈락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민국과 부산의 대장정은 여기까지였다. ‘오일머니’와 ‘왕가 네트워크’를 내세운 사우디아라비아 화력은 너무나 강력했다. 부산이 사우디 리야드와 막판까지 피를 말리는 접전 끝에 아쉽게도 2030월드엑스포 유치에 실패했다. 국제박람회기구(BIE)는 29일 오전 1시 20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팔레 드 콩그레’에서 열린 제173차 총회의 투표 결과 2030월드엑스포 개최지로 리야드가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부산은 1차 투표에서 상대 도시인 리야드에 90표의 큰 차이로 패해, 부산엑스포 유치 노력이 무위로 돌아갔다. 밤을 새워 투표 과정을 지켜보던 국민과 현지 한국 대표들은 아쉬움에 참았던 눈물을 하염없이 쏟아냈다.

세계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지만, 대한민국과 부산은 이번 유치 활동에서 우리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우리나라는 사우디보다 1년이나 늦게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이러한 불리한 여건에도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중앙정부와 여야 정치권, 박형준 부산시장, 공동유치위원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정부와 재계로 구성된 엑스포 유치위는 500여 일간 지구 495바퀴를 돌고 온 국민의 지원을 받으며 전방위적으로 유치전을 펼쳤다. 2034월드컵 등 국제대회를 싹쓸이하며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던 사우디마저 한국의 추격 속도에 비상이 걸렸을 정도다. 유치위 모두에게 경의와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

국제사회 안팎으로는 유치 운동 과정에서 부산이 얻은 성과도 적지 않다는 여론이다. ‘글로벌 도시’ 부산 브랜드도 상승했기 때문이다. 부산은 최근 영국 컨설팅 기관 지옌의 ‘글로벌 스마트 도시’ 평가에서 해외 주요 도시 77곳 중 19위, 아시아 3위에 올랐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2023년 숨이 막히도록 멋진 여행지 및 체험 장소 25’에 아시아에서 유일한 도시로 부산을 꼽았다. 부산의 매력을 알린 결과이다. 부산 브랜드 상승은 향후 글로벌 기업 투자와 국제학교 유치, 기업 해외 진출 등에서 큰 힘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부산의 월드엑스포 도전은 부산을 국가 신성장 엔진으로 키워, 수도권 집중의 폐해를 극복하고 국가균형발전을 이루겠다는 갈망에서 시작됐다. 그런 만큼 현안인 북항 재개발과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 부산형 차세대 급행철도(BuTX)와 부울경 광역교통망 확충 등은 차질 없이 진행해 부산이 동북아시아 중심 도시로 도약하도록 해야 한다. 엑스포 유치 과정에서 약점으로 작용했던 인프라를 차곡차곡 갖춰 2035월드엑스포 재도전에도 대비해야 한다. 월드엑스포 유치는 온갖 사회·정치적 갈등을 뒤로 하고 대한민국을 하나로 묶었다. 이런 부산을 향한 여야 정치권과 재계의 화합과 지원, 부산시민의 열정을 디딤돌로 새로운 부산을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오늘 흘린 부산의 눈물이 언젠가 기쁨이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다시 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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