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초 남기고 스틸 BNK, 안방서 삼성생명 59-58 꺾고 극적인 3연패 탈출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안혜지, 가로채기 후 레이업슛
3.6초 남기고 대역전 드라마
1점차 '신승', 연패 끊고 홈 첫 승

BNK 진안이 29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삼성생명 수비를 뚫고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WKBL BNK 진안이 29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삼성생명 수비를 뚫고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WKBL

여자프로농구(WKBL) 부산 BNK 썸이 안방에서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에게 1점 차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연패 사슬을 끊었다.

BNK는 29일 오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WKBL 삼성생명과 홈 경기에서 치열한 승부 끝에 59-58로 이겼다. 3연패 탈출을 노리는 BNK는 센터 박성진을 투입하며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박정은 감독은 “한엄지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박)성진이에게 공을 들여 수비·스피드·체력적인 부분을 준비했다”며 “3연패 경기 모두 초반이 좋지 않았는데, 기선 제압을 당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시작부터 첫단추를 잘 끼워보려고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1쿼터: 초반부터 기세등등, 21-10]

박 감독의 각오대로 BNK는 1쿼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삼성생명의 첫번째 공격을 막아낸 뒤 진안의 깔끔한 2점슛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다음 공격에선 그간 꽉 막혔던 이소희의 외곽이 시원하게 림을 갈랐다. 이어 박성진이 슛동작에서 공격자 파울을 유도해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켰다. 1쿼터 1분여 만에 7점을 올리며 초반 기세를 잡았다. 쿼터 6분 40초를 남기고 한엄지가 3점슛, 2분 30여 초를 남기고 이소희가 또 한 번 외곽을 터뜨리는 등 쿼터 막판 19-5로 점수 차를 벌렸다. BNK는 강력한 수비와 외곽포를 앞세워 1쿼터를 21-10 더블스코어로 마쳤다.

[2쿼터: 맹추격, 한때 동점, 34-31]

2쿼터는 흐름이 정반대로 바뀌었다. 삼성생명은 외곽포와 공격 리바운드를 따내며 맹추격에 나섰다. BNK는 3분여 동안 2득점에 그치며 23-21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박 감독은 타임 아웃을 불러 작전을 지시했지만 공격과 수비에서 BNK의 실책이 연이어 나왔다. 결국 쿼터 4분 37초를 남기고 삼성생명 윤예빈에게 3점슛을 얻어맞으며 26-26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일진일퇴의 공방 속에 두 팀은 좀처럼 시원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BNK는 삼성생명의 팀 파울을 활용해 자유투로 야금야금 득점을 올리며 3점 차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3쿼터: 역전에 재역전 균형, 43-43]

3쿼터 시작과 함께 BNK는 진안이 슛동작에서 파울을 얻어내며 자유투로 2점을 올렸다. 3분여 동안 양 팀 모두 2득점에 그치며 지리한 공방전이 계속됐다. 쿼터 6분 30초를 남기고 박 감독은 타임 아웃을 불러 공격 작전을 지시했다. 끈질기게 추격하던 삼성생명은 신이슬이 연달아 3점슛을 꽂아넣으며 기어코 4분 50초를 남기고 38-39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1분 뒤 BNK 이소희가 외곽포를 터뜨리며 재역전했다.

이후 두 팀 모두 쉬운 골밑 슛을 놓치며 박빙 상황이 이어졌다. BNK는 3쿼터 시즌 최소득점인 9점에 묶인 채 동점으로 4쿼터를 맞이했다.

[4쿼터: 막판 스틸이 가른 승부, 59-58]

4쿼터 시작과 함께 김단비의 허를 찌르는 외곽으로 삼성생명이 앞서나갔다. 연이어 신이슬의 3점슛이 터지며 순식간에 6점 차로 벌어졌다.

쫓아가는 입장이 된 BNK는 성급한 플레이로 공격 실책을 연발했다. 쿼터 4분 여를 남기고 51-56으로 계속 끌려다녔다.

포기하지 않은 BNK는 2분 37초를 남기고 진안의 2점슛으로 57-58 한 점 차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1분 20초를 남기고 이소희의 드리블 실수로 공이 골라인 아웃되며 공격권을 삼성생명에게 넘겨줬다.

공격을 막아낸 BNK는 다시 역전 기회를 잡았다. 이소희의 인사이드 돌파 슛이 림을 살짝 빗나갔지만 공격 리바운드를 따낸 진안이 슛을 시도하다 파울을 얻어냈다. 경기 14.5초를 남기고 진안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실패하며 패색이 짙어보였다. 이때 극적인 드라마가 연출됐다. BNK 안혜지가 상대의 패스를 가로채 속공 레이업 슛을 성공시키며 경기 3.6초를 남기고 59-58로 역전에 성공했다. 마지막 삼성생명 이해란의 2점슛이 림을 외면하며 BNK는 극적으로 승리를 따냈다. 3연패 사슬을 끊고 홈 첫 승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귀중한 1승이었다.

경기 막판 지옥과 천당을 오간 진안은 ‘더블더블’(25점 13리바운드)로 맹활약했고, 이소희도 3점슛 3개 포함 19득점을 올렸다. 마지막 스틸 성공으로 팀을 패배에서 구해낸 안혜지는 11리바운드(8점 6어시스트)를 따내며 데뷔 첫 두자릿수 리바운드 기록을 썼다.

안혜지는 “(경기 막판)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수비하자는 생각으로 했는데 타이밍 좋게 잘 얻어걸린 것 같다”며 “일단 연패를 끊어서 다행이다. 고비였는데 다같이 뭉쳐 이겨내서 좋았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훈련 기간 박정은 감독의 특별 조련을 받은 박성진은 29분을 뛰는 동안 수비에서 제몫을 해내며 4득점을 올렸다. 경기 직후 박 감독은 “(박)성진이가 연습 때 준비한 것들을 잘 이행해줬다. 오늘 승리는 성진이 역할이 제일 크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