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골라 보는 ‘송년 공연’ 관람 어때요?
재즈 좋아하면 ‘영화의전당’
소피아 발레단 ‘호두까기 인형’
경기소리꾼 이희문 협연 주목
각 기관별 추천 공연도 눈길
한 해를 마감하는 12월. 몸도 마음도 바빠지는 계절이지만, 가족 혹은 지인과 공연 한 편쯤 미리 ‘찜’하는 건 어떨까. 요즘은 워낙 예매 일정이 빨라져서 원하는 좌석에서 공연을 관람하려면 서너 달 전부터 서둘러야 하지만,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 공연 관람자 연령대나 모임 성격에 따라 골라 보는 12월 화제의 공연을 소개한다. 각 공연기관별로도 추천 공연을 받았다.
■재즈 좋아하시나요?
영화의전당이 9개의 매력적인 재즈 공연을 엮은 ‘재즈 앳 영화의전당’을 12월 1일부터 31일까지 개최한다. 지난 2016년부터 ‘송년재즈페스티벌’이라는 명칭으로 진행하던 걸 올해는 공연 타이틀도, 내용도 싹 다 바꿨다. 정우창 공연예술팀장은 “예전에는 아티스트 위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면 올해는 어린이 대상, 가족 대상, 클래식 재즈, 국악 재즈, 대중가수 컬래버레이션 등 타깃을 달리하는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면서 “다양성이 특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술과 재즈의 만남이 기대되는 ‘앙리 루소 & 뮤직 콘서트’(12월 1일)를 시작으로, 가족과 어린이 관객을 위한 ‘디즈니 인 재즈 콘서트’(12월 13일)와 ‘크리스마스 그리고 스누피’(12월 14일), 오페라 애호가를 위한 ‘Jazz meets Opera’(12월 15일)’, 클래식 애호가를 위한 ‘쇼팽 in 뉴욕-클래시컬 재즈 나잇’(12월 16일), 영화 애호가를 위한 ‘시네마틱 재즈 나잇 with 재즈오케스트라’(12월 17일), 국악 애호가를 위한 ‘이봉근 & 신승태 & 프렐류드-JAZZ 소리와 合하다’(12월 29일)도 있고, 인물 중심이자 대중음악 애호가를 위한 ‘아이비 & 조윤성 밴드’(12월 30일), ‘윤복희 & 이정식 밴드’(12월 31일) 무대도 준비된다. 9개 공연 모두 티켓은 VIP 7만 7000원, R석 6만 6000원, S석 5만 5000원이며, 재관람할 경우 최대 4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문의 051-780-6060.
■12월 단골 ‘호두까기 인형’
12월 단골 공연은 뭐니 뭐니 해도 차이콥스키 고전발레 명작 중 하나인 ‘호두까기 인형’이다.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발레 공연 ‘호두까기 인형’은 1892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에서 초연 이후 130년이 넘도록 크리스마스 시즌 극장가를 장식하는 베스트셀러 작품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두 단체에서 부산 공연을 한다. 오는 12월 22~23일(금요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2시·7시) 벡스코 오디토리움 무대에 서는 불가리아 소피아 발레단과 12월 24~25일(일요일 오후 5시, 월요일 오후 2시)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공연할 서울의 와이즈발레단이다.
이 중 소피아 발레단(예술감독 요르단 크라체프)이 주목된다. 이 단체를 초청한 월드쇼마켓은 “세계 최초의 국제 발레 콩쿠르이자 세계 4대 발레 경연대회가 열리는 발레 선진국 불가리아를 대표하는 소피아 발레단의 첫 부산 방문”에 남다른 기대감을 표시했다. 2009년 창단된 소피아 발레단은 소피아 국립 무용 예술학교, 모스크바 발레 아카데미, 국립 소피아 국립 오페라 발레단, 루제 국립 오페라 발레단, 노르웨이 국립 오페라 발레단 출신의 재능 있는 무용수들로 구성됐다. 이번 공연은 마린스키 극장 발레단의 바실리 바이노넨 버전으로 선보인다. 문의 1566-5490.
■시립예술단 주목 공연
12월엔 부산시립예술단도 특별한 음악회를 준비한다. 특히 경기소리꾼 이희문이 특별 출연하는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송년 음악회(12월 12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가 눈길을 끈다. 이번 무대에서는 ‘놈놈(조원석, 양진수)’과 함께 화려한 선율과 재즈화성, 현대적 리듬으로 만든 사이키델릭 신민요 ‘어허구자’, ‘나리소사’, ‘어랑브루지’, ‘허송세월 말아라’를 들려준다. 이날 송년 음악회에는 이희문 외에도 프로그레시브 록을 기반으로 국악, 사이키델릭, 하드록, 메탈 등 동서양의 다양함이 공존하는 무대를 보여줄 밴드 ‘동양고주파’와 플루티스트 장예지도 나와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과 협연한다. 문의 051-607-3120.
부산시립예술단 연합 공연 ‘크리스마스 캐럴’도 빠트릴 수 없다. 지난 2021년 부산시립예술단 4개 단체 연합 공연으로 첫선을 보인 ‘크리스마스 캐럴’ 앙코르 마지막 무대이다. 12월 21일부터 3일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서 펼쳐진다. 찰스 디킨스 원작 ‘크리스마스 캐럴’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크리스마스 캐럴’은 극을 이끌어가는 부산시립극단을 비롯해 시립합창단, 시립청소년교향악단, 시립소년소녀합창단 등 160여 명의 출연진이 참가하는 대작이다. 21~22일 오후 7시 30분, 23일 오후 3시·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문의 051-607-6000.
■각 문화회관 추천 공연
국립부산국악원 홍보 담당 서선영 주무관은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12월 한 달 동안 매주 금요일 선보일 어린이 국악극 ‘동화나라 별별친구’ 중에서도 12월 8~9일(금요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전 11시·오후 3시) 국립부산국악원 연악당에서 선보일 국립민속국악원 작품 ‘강강숲에 떨어진 달님’을 강조했다.
을숙도문화회관 공연홍보 담당 권세라 주무관은 ‘소향과 함께하는 국향만리’(12월 13일 오후 7시 30분 을숙도문화회관 대공연장)를 추천했다. 제92회 ‘을숙도 명품 콘서트’ 시리즈 일환으로 선보이는 이번 ‘국향만리(국악의 향기가 만리를 간다)’는 최고 가창력의 디바 소향과 함께하며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인다.
영도문화예술회관 공연기획 담당 오반석 주무관은 ‘김첼로 밴드’(12월 15일 오후 7시 30분 영도문화예술회관 봉래홀) 공연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김첼로 밴드는 부산을 기반으로 성장한 청년 단체로, 전국적 지명도를 높여 가는 중이다. 밴드 자작곡과 가요·팝송 커버 곡들을 들려준다. 기존 멤버 외에 특별 게스트로 보컬 이예은과 기타리스트 송지헌이 함께한다.
금정문화회관 김유니 공연팀장은 ‘힐링보이스! 하림 & 정인 콘서트’(12월 22일 오후 7시 30분 금정문화회관 금빛누리홀)를 선택했다. 김 팀장은 “하림과 정인, 두 아티스트의 컬래버레이션 공연으로 따뜻한 연말을 기대할 만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부산문화회관 유성근 문화예술팀장은 ‘크리스티안 짐머만 피아노 리사이틀’(12월 27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을 ‘원 픽’으로 꼽았다. ‘건반 위의 완벽주의자’로 통하는 크리스티안 짐머만은 개인 피아노를 들고 전 세계 연주를 다닐 만큼 열의가 넘친다.
해운대문화회관 이유진 홍보 담당은 ‘손열음 커튼콜’(12월 29일 오후 7시 30분 해운대문화회관 해운홀) 공연을 집었다. 피아니스트 손열음 외에 바이올린 스베를린 루세브, 플루트 조성현, 오보에 함경, 첼로 유지인, 작곡 손일훈이 함께한다. 이 공연은 예매 오픈 1일 만에 매진됐지만, 취소표가 나오는 대로 홈페이지에서 구입할 수 있다. 문의는 각 공연기관.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