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만점자에게 부산대 진학 권유했더니…" 온라인 달군 칼럼

박정미 부산닷컴기자 likepea@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대. 연합뉴스 부산대. 연합뉴스

"아니, 젊은 애 인생 망칠 일 있어요?"

해당 문장으로 시작하는 "수능 만점자에게 지방대학 진학을 권유했더니…"라는 칼럼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작성자는 부산남구신문 편집장으로 지난해 1월과 12월 부산 남구청에서 발행하는 월간 소식지 오피니언란과 오마이뉴스에 각각 기고한 글이다.

글쓴이에 따르면 해당 칼럼은 몇 년 전 수능 만점자 및 그 부모와 식사를 하며 나눴던 대화 내용을 바탕으로 쓴 글이다.

그 자리에서 글쓴이는 만점자에게 서울대 경영학과가 아닌 부산대 입학을 권했다. 그러자 당사자뿐 아니라 식사하던 일행들까지도 '그런 무책임한 말이 어디 있냐'고 비판을 쏟아냈다는 일화이다.

글쓴이는 이에 대해 "수능 만점자가 지방대학에 가는 것이 과연 인생을 망치는 일인지는 지금도 납득 되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말은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는 속담은 서울을 향한 우리의 열등의식이 얼마나 뿌리 깊은지를 보여준다"고 일갈했다.

또 "서울 이외를 뭉뚱그려 '지방'이라 부르는 데서도 깊은 차별이 배어 있다. 서울은 늘 세련되고 앞서가며 지방은 늘 어리숙하고 투박하다는 식의 이분법이 우리 사회를 지배해왔다"고 주장했다.

글쓴이와 함께 식사를 했던 '수능 만점자'는 예정대로 서울대 교문을 밟았다.

글쓴이는 수능 만점자가 서울대에 갈 걸 알면서도 지방대 진학을 권유한 속내를 고백했다. 그는 "(서울대에 진학하면) 부산도 아닌 그저 경상도에서 온 어느 유학생에 지나지 않을지 모른다"며 "그러니 수능 만점자에게 지방대 진학을 권유한 본질은 경계를 뛰어넘는 리더가 되어 서울과 지방의 벽을 허물어 달라는 당부를 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해당 칼럼이 화제가 되자 글쓴이는 '오마이뉴스'의 원문을 수정하며 자신의 생각을 다시한번 정리하며 해명했다.

글쓴이는 자신의 칼럼이 "서울대학교에 진학해 서울에 뿌리 내려 개인의 꿈을 이루는 것도 소중하지만, 수능만점이라는 그 특별한 재능을 우리 사회를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데 활용해달라는 당부"였다면서 "수능 만점자가 지방에 남는 것이 대단한 이슈가 되지 않는 사회를 꿈꾸는 것이 잘못일 수는 없다"고 글을 마쳤다.


박정미 부산닷컴기자 likepea@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