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검사 출신 비대위원장 유력…PK ‘검사 출마’ 최소화되나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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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최측근 ‘한동훈 비대위원장’ 유력에 PK 총선전략 변화 예상
여권, 총선 승리에 ‘다 걸기’…PK 공천도 승리 가능성 최우선 기준
‘검사 공천’ ‘낙하산 공천’ 프레임 피하기, 현역 물갈이 ‘핀셋 교체’로 전환 전망



국민의힘 윤재옥 당 대표 권한대행이 18일 서울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재옥 당 대표 권한대행이 18일 서울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의 내년 총선전을 이끌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유력해지면서 ‘한동훈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이 부산·울산·경남(PK) 총선 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당 핵심 인사는 18일 한동훈 비대위원장 카드와 ‘취임 3개월차’ 방문규 산업통상부 장관의 총선 차출 등과 관련, “지금 누굴 아끼고, 시기가 어떻고 할 때가 아니지 않느냐”며 “사실상 총선 승리에 ‘다 걸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이 발등의 불로 떨어진 총선 위기론을 돌파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는 상황 인식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PK 공천 역시 ‘승리 가능성’이 최우선 기준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일단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검사 출신이 당권을 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같은 이미지의 출마자는 극소수로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검사 출신이나 용산 대통령실 인사들이 대거 공천장을 거머쥘 경우, ‘검사 공천’, ‘용산 낙하산 공천’으로 선거 프레임이 짜여지면서 여론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부산의 경우, 박성근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중·영도 출마를 사실상 확정한 상태이고, 윤 대통령의 최측근인 주진우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이 부산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PK의 한 여당 의원은 “오래 전부터 출마 의사를 보인 두 사람에 더해 검사 출신이나 대통령실 ‘낙하산’이 대거 공천을 받는다면 여론 리스크가 클 수 있다”며 “부산 민심이 ‘이 정도면 괜찮은 인사’라고 수긍할 만한 선에서 균형을 잘 잡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의 친구인 검사장 출신의 석동현 민주평통 사무처장은 불출마 쪽으로 기운 상황이고, 정승윤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은 현재 공석인 권익위원장 자리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제기된다. 판사 출신으로 울산 지역 출마가 거론됐던 김태규 권익위 부위원장은 차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으로 유력하다.

같은 맥락에서 중앙 무대 인사의 ‘PK 상륙’도 상당히 제한될 공산이 커졌다. 총선 위기론이 심화되기 전에는 대규모 현역 물갈이가 기정사실로 굳어졌지만, 이 역시 경쟁력을 고려해 ‘핀셋 교체’ 기조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부산의 한 여권 인사는 “‘후임’을 고려하지 않은 마구잡이 물갈이는 21대 총선 공천에서 이미 실패로 판명이 나지 않았느냐”면서 “당무감사에서 부실한 의정활동이 드러난 의원, 지역 경쟁력이 낮은 현역들은 당연히 교체해야겠지만 단지 물갈이 인원수를 채우기 위한 현역을 교체할 때는 아니다”고 예상했다.

이와 관련, 부산 국민의힘의 경우, 현역 15명 중 3명(20%)이 이미 불출마하거나 수도권 출마를 선언한 상황이다. 이런 흐름은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 받는 중앙 무대 인사들은 상대적으로 ‘쉬운’ 동부산 전략 지역 대신 ‘낙동강벨트’ 차출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PK 석권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험지’인 낙동강벨트의 더불어민주당 현역 지역구에서는 아직 경쟁력 있는 후보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고, 분구가 예상되는 부산 북구 지역은 출마예상자 이름조차 나오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윤 대통령의 최측근인 한 장관이 총선 방향타를 쥔다면 상대적으로 중앙 무대 인사들의 ‘희생’을 촉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PK에 출마한 대통령실 행정관 출신 인사들의 공천 경쟁이 쉽지 않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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