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에 폐업한 음식점 쓰레기 ‘흉물’ 방치
환경단체, 조속한 철거 촉구
부산 금정산성과 인접한 금정산 계곡에 폐업한 음식점 잔재가 흉물로 방치돼 있다. 환경단체들은 자연과 문화재 훼손을 우려하며 조속한 철거를 촉구했다.
19일 부산 금정구 금성동 2-2 인근. 사시골이라 불리는 이곳은 부산의 대표적인 물놀이 명소인 대천천의 상류지점이자 금정산성과 인접한 곳이다. 인근에는 국가지정문화재(사적 제215호)인 부산 금정산성이 있어 문화재보존영향검토대상구역이기도 하다.
하지만 마른 나뭇가지 사이로 폐건물이 보이고 공터에는 건물 잔재들이 쌓여 있다. 야외에 설치된 식탁과 의자는 곳곳에 녹이 슬거나 파손돼, 최소 수년간은 방치된 것 같았다. 인근에선 닭을 사육하기도 했다.
부산 금정구청에 따르면 금정구 금성동 2-2 인근은 2015년 행정대집행을 통해 정비가 이뤄졌다. 당시 방치되고 있던 78㎡ 규모 빈집이 철거됐다. 철거 비용은 구청이 우선 부담한 후 토지 소유자에게 청구됐다.
이후 이곳엔 무허가 음식점 영업을 하기 위해 건물 3동이 세워졌다. 금정구청은 단속을 통해 각각 13㎡, 19㎡, 34㎡ 규모인 3개 동을 적발했다. 음식점은 영업을 중단했으나 현재까지도 건물 철거를 하지 않고 있다.
환경단체는 부산의 명산이자 문화재보존영향검토대상구역에 무허가 음식점 잔재가 방치돼있는 만큼 하루빨리 철거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사)범시민금정산보존회 유진철 부회장은 “사시골 계곡은 금정산성과 인접한 것은 물론 천혜의 환경인데, 이곳에 오랜 기간 음식점의 잔재가 방치돼 자연을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정구청은 〈부산일보〉 취재가 시작되면서 현장 확인에 나섰다. 금정구청 건축과 관계자는 “철거되지 않은 음식점 잔재에 대해 토지 소유자에게 이행강제금이 부과되고 있으며 닭 사육도 금지할 것을 안내했다”고 밝혔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