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심폐소생술에 자신감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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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질환 발병률이 높아지는 겨울이다. 심장질환 사망은 우리나라 전체 사망원인 중 암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연 3만 명 이상이 심장질환으로 목숨을 잃는다. 특히 병원 밖 심정지 발생 시 사망률은 93%에 이른다.

심장질환 사망률을 줄이기 위해서는 심정지 환자를 최초로 발견한 사람의 심폐소생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슴압박으로 심정지 환자 생존율을 세 배까지 높일 수 있다. 20여 년 전만 해도 일반인들의 심폐소생술 시행률은 1%대에 그쳤지만, 최근에는 지속적인 교육 결과 20% 중반까지 증가했다. 그러나 아직 미국, 일본, 영국 등 선진국에 비하면 절반 정도에 그치고 있다.

심폐소생술 강사로 그 원인을 파악해 보니, 실제 심정지 현장에서 잘못된 처치에 대한 두려움과 당황스러움이 심정지 환자에 대한 가슴압박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심정지 환자를 마주하는 경우 대부분 당황한다. 이때 침착하게 가슴을 누를 수 있는 것은 이론이나 지식이 아니고, 용기와 자신감이다.

전직 119구급대원으로 10년간 근무한 경험으로 보면, 심정지 현장에서 사람을 살리는 공통적인 특성이 있다. 첫 번째, 심정지 환자를 발견한 사람이 바로 119에 신고했고, 두 번째는 119가 올 때까지 약 5분간 환자에게 가슴 압박을 시행했다는 것이다. 이 두 가지 행위가 심정지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것이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심정지 현장을 한두 번 마주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때 용기와 자신감을 가진다면 누구나 생명을 살릴 수 있다. 특히 심정지 발생 장소 65%는 가정이다. 심폐소생술을 배우는 것은 내 가족을 살리는 일이다.

김덕화·국민다안전교육협회 부산본부 전임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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