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고신대병원, 상급종합병원으로 재지정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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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상급종합병원 4곳 추가 지정
고신대병원 3년 동안 2차 병원 운영
비인기 진료과목 전공의 부족 문제 해결
함께 도전한 해운대백병원은 고배

부산 서구 암남동 고신대학교복음병원 전경. 고신대복음병원 제공 부산 서구 암남동 고신대학교복음병원 전경. 고신대복음병원 제공

부산 고신대학교복음병원(이하 고신대병원)이 ‘상급종합병원’(3차 병원)으로 추가 지정됐다. 2020년까지 상급종합병원이었지만 2021년부터 종합병원(2차 병원)으로 운영되던 고신대병원은 다시 부산 상급종합병원에 이름을 올렸다.

보건복지부는 29일 제5기 상급종합병원에 고신대병원을 포함한 4곳을 추가해, 총 47곳을 지정했다고 밝혔다. 전국 54개 의료기관이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서류 심사와 현지 조사를 거쳐 결정했다. 고신대병원과 함께 상급종합병원에 도전한 인제대해운대백병원은 아쉽게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상급종합병원 유지 기간은 내년 1월 1일부터 오는 2026년 12월 31일까지 3년간이다.

이로써 부산은 추가로 지정된 고신대병원을 비롯해 동아대학교병원, 부산대학교병원,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인제대학교부산백병원 등 총 5곳의 상급종합병원을 보유한 도시가 됐다.

경남동부권은 부산 5곳을 포함해 울산대학교병원까지 총 6곳, 경남서부권은 경상대학교병원, 성균관대학교삼성창원병원 2곳이 상급종합병원으로 재지정됐다.

상급종합병원은 중증질환에 대해 난도 높은 의료행위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종합병원을 뜻한다. 필수 진료 9개 과목을 포함해 20개 이상의 진료과목을 갖추고, 각 진료과목마다 전속 전문의가 있는 의료기관을 말한다.

고신대병원은 2020년까지는 상급종합병원이었다. 하지만 제4기 상급종합병원 평가에서 비인기 진료과목에 대한 전공의 부족, 감염병 평가 등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탈락했다.

고신대병원 오경승 병원장은 “고신대병원은 73년간 이어온 암센터 운영을 통한 중증 치료 노하우를 바탕으로 교직원이 함께 노력한 결과 상급종합병원으로 재지정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보건부는 이날 브리핑을 열고 5기 상급종합병원 지정 기준에서 중증질환 진료 관련 지표와 인력·시설 등 의료자원 강화, 국가감염병 대응 등 지표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입원환자 중 중증환자 비율을 기존 30%에서 34% 이상으로 강화하고, 입원환자전담전문의, 중환자실·음압격리병실 병상확보율, 코로나19 참여기여도 지표를 상급종합병원 선정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또 보건부는 향후 3년 동안 중간평가를 통해 지정 기준 준수 여부를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10월 발표한 ‘필수의료 혁신전략’에 따라 내년 1월부터는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진료 과목에 대해 상시 입원환자 진료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만약 준수사항을 위반하면 시정 명령을 받을 수 있고 지정 취소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보건복지부 박민수 제2차관은 “의료 수요·공급 등 의료현실과 지역완결형 의료체계 구축, 의료기관 평가체계의 개선방향 등 정책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향후 상급종합병원의 지정·평가 체계도 합리적으로 개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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