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형 신임 해수장관 “기후대응전략팀 발족…어촌에 특구 조성”
강도형 신임 해양수산부 장관은 29일 해수부에 기후변화전략팀을 신설하는 한편, 어촌에 민간투자가 활발히 이루어지도록 특구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제23대 해수부 장관으로 임명된 강도형 장관은 취임사에서 “국민과 해양수산 종사자에게 희망을 주는 해수부가 되도록 앞장서겠다. 이를 위해 ‘국민에게 힘이 되는 바다, 경제에 기여하는 해양수산’을 해수부의 비전으로 삼고 주요 정책들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핵심 정책으로는 △어업인, 어촌·도서 주민의 행복한 삶 지원 △수산물 안전과 물가 관리 총력 △세계 최고 수준의 물류 서비스를 통한 수출경제 견인 △혁신과 개방으로 수산업을 미래 성장산업으로 육성 △해양과학기술과 신산업 육성, 해양레저 거점 조성으로 연안 지역에 경제 활력 제공 등을 제시했다.
강 장관은 “지난 (국회)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장관이 되면 가장 하고 싶은 일로 ‘사람이 돌아오는 어촌’을 만들고 싶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며 “현재 해수부가 진행하고 있는 지원사업 등은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면서, 풍요로운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어촌에 생활·경제·안전 인프라를 조성하는 어촌신활력증진 사업은 우선순위를 고려해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가는 한편, 어촌에 민간투자가 활발히 이루어지도록 특구를 조성하는 등 새로운 정책을 도입하고, 관계부처와 협의해 각종 지원 대책들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대응과 관련해서는 “앞으로 수산물 안전관리 체계를 더욱 강화하면서, 객관적·과학적 데이터를 통해 국민들께 안전한 바다와 수산물을 제공하겠다”며 “또한, 여전히 높은 수산물 물가를 확실하게 관리하겠다. 정부가 직접 확보하는 물량을 확대해 적기에 풀고, 매월 온·오프라인 마트를 통해 할인 행사를 실시하겠다. 이를 통해 국민과 소비자들이 안전한 수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에 즐기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2024년에는 국내 최초로 부산항 신항에 모든 작업 과정이 완전히 자동화되는 항만이 새롭게 개장될 예정”이라며 “이를 시작으로 인천신항, 광양항, 진해신항까지 스마트 메가포트를 속도감 있게 구축함으로써 세계적인 물류 국가로 성장시켜 나가겠다. 또한, 해외 주요 항만과 물류 거점에 우리나라가 운영하는 터미널과 물류센터를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해운 저(低) 시황기에 수출입 경제의 버팀목인 국적선사가 안정적으로 경영을 펼칠 수 있도록 금융·세제 등 각종 지원도 강화해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강 장관은 “국민들이 고품질의 수산물을 언제든지 드실 수 있도록 수산업을 육성하는 것은 해수부의 중요한 책무”라며 “이제 수산업은 진짜로 변화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산업의 한 축인 어선어업은 과감하게 규제를 푸는 대신, 모든 어선에 할당량을 부여해 자율성과 책임성을 높이겠다. 생산된 수산물이 버려지지 않고, 다시 식품으로 사용될 수 있는 ‘Zero waste’ 전략 뿐만 아니라, 생산-가공 과정의 이윤 분배를 통해 어업인의 소득을 높여 나가겠다”며 “다른 한 축인 양식업은 스마트화와 개방으로 혁신을 이루겠다.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과 함께 양식장 임대 사업을 추진해 청년들이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 또한, 해수부에 ‘기후대응전략팀’을 즉시 발족해 해양수산 분야 기후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 체계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해양수산 R&D(연구개발)가 내실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R&D 정책 방향도 확실하게 바꾸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국민과 미래 세대에 가능성을 주는 해양과학기술, 젊은 과학자와 중견 연구자들에게 기회를 주는 해양과학기술을중점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부연했다.
강 장관은 “앞으로 권역별 대규모 해양관광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경제에 기여하는 해양레저 정책을 추진하겠다”며 “내년부터 부산-경남-전남을 잇는 남해안권 해양레저관광벨트를 본격적으로 조성하고, 민간투자와 연계해 복합 해양레저관광도시 사업도 추진하겠다 아울러, 해양보호구역 내 생태 자원들을 연계해 권역별 국가해양생태공원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해수부 직원들에게는 국민눈 높이에 맞는 정책과 더불어 소통과 공감을 통해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원팀 해수부’를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을 주문했다.
강 장관은 “국민 눈높이에서 정책을 펼치자.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정책은 속도감 있게 추진해 즉각 시행될 수 있도록 조치하고, 국민과 종사자가 보시기에 불합리한 규제는 과감하게 혁파하자”고 제안하고, “저 역시, 국민에게 더 다가가기 위해 매주 민생 현장을 방문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원팀’ 해수부가 되자. 우리부는 전 부처에서 유일하게 기능이 아닌 ‘공간’을 대상으로 정책을 펼치는 부처다. 기능적 범위도 매우 넓고, 직원들의 구성도 아주 다양하다. 직렬이 다르다고, 직급이 다르다고, 출신 배경이 다르다고 서로를 밀어내서는 안 된다”며 “저부터 직급·직렬 구분 없이 직원 여러분과 더 소통하겠다”고 다짐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