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준·차우찬·김태훈…올해 유독 많이 떠난 왼손 투수들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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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좌완 줄줄이 유니폼 벗어
강리호, 조현우도 은퇴
정우람은 플레잉 코치로 새 도전

두산 베어스의 장원준. 연합뉴스 제공 두산 베어스의 장원준. 연합뉴스 제공
국가대표로 출전한 차우찬. 연합뉴스 제공 국가대표로 출전한 차우찬. 연합뉴스 제공

올해 KBO리그에 한 획을 그은 왼손 투수들이 줄줄이 유니폼을 벗어 눈길을 끈다. 31일 프로야구 관계자 등에 따르면 올해 상당수의 좌완들이 그라운드를 떠났다. 두산 베어스의 장원준(38)이 대표적이다. 그는 통산 446경기에 등판해 132승 119패 1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점 4.28의 기록을 남긴 KBO리그 대표 좌완 선발 투수였다. KBO리그 다승 10위, 투구 이닝 9위의 기록도 남겼다. 2004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데뷔한 장원준은 2008년부터 2011년까지 매년 10승 이상의 성적을 남겼고, 2015년 두산 베어스로 이적한 뒤에도 활약을 이어갔다.

그러나 장원준은 2018년부터 부상에 시달린 뒤 2020시즌엔 2경기 출전에 그칠 정도로 부진에 빠졌다. 은퇴를 고민하던 장원준은 2023년을 마지막 해로 정했다. 그는 지난 5월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958일 만에 1군 경기에 선발 등판해 1844일 만에 승리를 추가했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10월 17일 SSG 랜더스전에선 역대 9번째로 통산 2000이닝을 채운 뒤 은퇴를 선언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왼손 투수 차우찬(36)은 지난 8월 유니폼을 벗었다. 2010년대 삼성 전성기의 일원으로 이름을 날린 차우찬은 2017년 LG 트윈스로 이적한 뒤 꾸준히 활약하며 제 몫을 했다. 그러나 어깨 부상에 시달리던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했다가 부상이 악화해 수술대에 올랐고 결국 재기하지 못했다. 차우찬은 올해 롯데와 계약해 복귀를 노렸으나 1군 마운드에 오르진 못했다. 차우찬은 KBO리그 통산 457경기 112승 79패 1세이브 32홀드 평균자책점 4.51의 성적을 냈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프리미어12,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많은 국제대회에 출전했다.

SSG에서 활약했던 좌완 김태훈(33)도 지난 9월 은퇴했다. 2009년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에 입단한 김태훈은 한 팀에서 선발과 불펜, 마무리 등 다양한 보직을 수행하며 이름을 날렸다. 2018년엔 9승 3패 10홀드 평균자책점 3.83의 성적으로 팀의 우승에 일조했고, 2019년에도 27홀드를 기록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김태훈은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고, 올해엔 한 번도 1군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kt wiz 핵심 불펜 조현우(29)와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NC 다이노스, 롯데에서 뛰었던 강리호(개명 전 강윤구·33)도 올해 은퇴한 왼손 투수들이다. 조현우는 부상 여파로 현역을 접었고, 강리호는 자유계약선수(FA)를 신청했다가 뛸 팀을 찾지 못하자 은퇴를 선언했다.

은퇴를 고민하다 새로운 도전에 나선 이도 있다. ‘현역 레전드’ 좌완 투수 정우람(38·한화 이글스)은 2024시즌 플레잉 코치로 활동한다. 정우람은 내년에 한화 잔류군 투수 코치로 활동하다가 1군 마운드에 합류할 예정이다.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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