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새해 '글로벌 허브도시'로 부산의 비상 견인하자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가덕신공항 개항 등 빈틈없이 추진
국제적 중심도시 향한 특별법 제정 시급
엑스포 실패 딛고 새로운 도약 발판을

지난해 부산 엑스포 유치는 불발로 끝났지만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 등 부산의 주요 현안들은 새해에도 차질없이 진행돼야 한다는 데 이견이 있을 수 없다. 가덕신공항 조감도. 부산일보DB 지난해 부산 엑스포 유치는 불발로 끝났지만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 등 부산의 주요 현안들은 새해에도 차질없이 진행돼야 한다는 데 이견이 있을 수 없다. 가덕신공항 조감도. 부산일보DB

2024년 ‘푸른 용’의 비상을 상징하는 갑진년 새해가 밝았다. 지난해 월드엑스포 유치 실패라는 아픔을 딛고 부산이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잡아야 하는 중요한 한 해다. 아쉽게도 월드엑스포로 가는 길은 멈췄지만, 가덕신공항·북항재개발 같은 부산의 주요 현안들이 악영향을 받거나 지연되는 일이 일어나선 안 된다. 수도권 일극주의 폐해가 갈수록 심화하는 지금, 지역균형발전 정책은 부산의 미래를 떠받치는 든든한 주춧돌이다. 지난 연말 정부가 부산을 국제적 산업·경제 중심도시로 일으키는 ‘글로벌 허브도시’의 비전과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계기로 부산이 오랜 경기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 청룡처럼 다시 날아오를 발판을 마련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지난 한 해 부산월드엑스포 유치에 모든 힘을 쏟았던 부산으로서는 엑스포 선정 도시 투표 결과에 크게 실망했던 게 사실이다.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으려면 근본적인 자성과 함께 냉철한 현실 분석의 시간이 뒤따라야 한다고 본다. 물론 엑스포 유치에 실패했다 하더라도 과정 자체가 의미 없었던 건 아니다. 유치 활동 과정에서 ‘원팀’으로 뛰었던 중앙정부와 경제계, 부산시 등의 협력 경험은 앞으로도 커다란 자산이 될 것이다. 미주·유럽·아시아 등 주요 교역국은 물론 아프리카와 카리브 공동체의 낯선 국가들에까지 세계적으로 동북아 해양도시 부산의 존재와 저력을 알린 것은 두말이 필요 없는 성과다.

엑스포 유치 불발과 상관없이 지역균형발전 정책 차원의 주요 현안들이 예정대로 추진돼야 한다는 데 이론이 있을 수 없다. 가덕신공항과 북항재개발 사업은 정부가 지난 연말 부산을 세계적인 물류·금융·디지털·문화·관광 도시로 만들겠다며 내놓은 ‘글로벌 허브도시’의 비전과도 연결된다. 여기에는 가덕신공항은 물론 1~2단계 북항재개발 사업 완성, KDB산업은행 완전 이전, 에어부산 분리매각, 부산형급행철도(BuTX) 구축과 부산신항 물류 클러스터 완성 등 부산의 재도약을 위한 필수적인 모든 사업이 망라된다. 정부가 엑스포 실패에 따른 보상성 혹은 시혜성 정책이 아니라 진정성 있게 추진할 역점 사업으로 여긴다면 추상성을 벗고 구체적인 모습을 띠도록 관련 특별법 제정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 향후 부산시와 지역 경제계가 특별법 제정 과정에서 지역의 산업적 성장을 견인할 실질적인 내용들이 법률에 포함되는 방향으로 능동적인 역할을 해야 함은 물론이다.

부산은 전국 17개 시도 중 고령화가 가장 심각한 도시로, 2117년에는 인구가 73만 명 수준으로 축소된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는 마당이다. 올 한 해 지방균형발전 정책의 튼튼한 이행이 더욱더 요구되는 이유다. 지난해 지방시대위원회가 출범하고 기본적인 시책들이 발표됐지만 아직 그 발걸음은 더디기만 하다. 지역민들이 공감할 만한 지방분권과 권한 이양 같은 세부 시책들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 산업은행 이전 특별법의 경우 결국 정치적 이해관계에 밀려 무산되고 말았는데 올해는 조속한 기일 내 국회 통과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부산 시민의 소망들이 열매를 맺으려면 4월 치러지는 22대 총선도 중요하다. 국민이 안중에 없는 정치, 지방을 백안시하는 정치 현실을 바꿀 수 있는 길이 여기에 있기 때문이다. 혐오와 불신이 가득한 한국정치의 현실을 바꾸고 부산의 미래를 스스로 만들어 가려면 지역의 유권자들이 맑은 안목으로 현명한 선택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올 한 해는 고질적인 수도권 일극주의 대신 수도권·지방이 다함께 청룡처럼 비상하는, 그렇게 한국의 새로운 가능성이 발견되는 해가 되길 바라마지않는다. 그런 희망의 마음으로 신발 끈을 다시 묶고 올바른 결의를 단단하게 다져야 하는 2024 갑진년 새해 첫날이다.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