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 2030년까지 2배 성장 실행 본격화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분야 집중 투자
LS MnM, 새만금 등에 2차전지 소재 생산시설 건립
LS이모빌리티솔루션, 멕시코에 전기차 부품 생산
LS그룹 구자은 회장이 지난해 8월 전북 군산 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이차전지 소재 제조시설’ 건립을 위한 MOU에서 그룹의 이차전지 사업 비전 발표 모습.LS 제공
LS그룹이 지난해 초 ‘CFE(탄소 배출이 없는 전력)’로 오는 2030년까지 배 성장한다는 전략을 발표한 뒤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관련 산업 투자를 본격화하는 등 구체적인 계획 실행에 나서고 있다.
4일 LS에 따르면 구자은 그룹 회장이 지난해 초 그룹의 성장을 위한 비전2030으로 ‘미래선도자’를 제시한 뒤 계열사별로 배터리∙전기차∙반도체 분야 투자를 속속 이행하고 있다.
LS의 주요 회사들은 그동안 전력 인프라와 종합 에너지 솔루션 분야의 오랜 사업적 경험을 살려 현재 배터리 소재, 전기차 부품·충전 솔루션, 친환경 에너지 등 새로운 사업 기회를 지속적으로 발굴·추진하고 있다.
LS전선은 최근 동박 원재료로 구리선 대신 구리 조각을 사용하는 신소재 ‘큐플레이크’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큐플레이크는 동박 제조 과정에서 원재료 가공 공정을 줄여 제조 비용을 대폭 절감하는 효과를 낸다.
LS전선의 자회사인 LS머트리얼즈는 ‘차세대 2차전지’로 불리는 울트라 커패시터(이하 UC)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이다. 대형 UC 제품에서 세계 1위의 점유율과 기술 경쟁력을 보유했다.
LS머트리얼즈는 UC 외에 알루미늄 소재·부품, LS알스코를 통한 수소연료전지 사업도 육성하며 핵심 사업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꾸준하게 실적을 올리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LS머트리얼즈는 코스닥 입성 첫날부터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LS일렉트릭의 전기차 부품 자회사인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중국에 이어 멕시코에 두 번째 생산 기지를 구축하고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LS이모빌티솔루션은 지난해 멕시코 두랑고에 연면적 3만 5000㎡ 규모의 생산 공장을 구축했고, 올해부터 EV릴레이, BDU(배터리 차단 유닛) 등 전기차 핵심 부품 양산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이번 멕시코 공장 준공을 통해 오는 2030년 EV 릴레이 900만 대, BDU 200만 대의 생산 능력을 갖추면 북미 시장서 연간 약 7000억 원 수준의 매출이 예상된다.
비철금속소재기업 LS MnM은 지난해 3월 출자사인 토리컴에 황산니켈공장을 준공하며 EV배터리 소재 사업의 첫 걸음을 디뎠다. 황산니켈은 차세대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다. 이어 10월에는 울산시 온산제련소 인근 9만 5000㎡ 부지를 활용해 2차전지 소재를 생산하는 사업인 ‘EVBM온산’에 6700억 원을, 11월에는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황산니켈 4만t 컴플렉스 공장 건립을 위해 1조 1600억 원을 각각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LS MnM이 지난해 11월 새만금청 등과 1조 16000억 원 규모의 2차전지 소재 공장 건설에 대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관계자들이 협약식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LS 제공
LS MnM은 투자 2단계로 2029년에는 전기차 약 125만 대 규모에 해당하는 황산니켈 6만 2000t(니켈 메탈 기준)을 생산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 투자를 통해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과 함께 ‘황산니켈 → 전구체 → 양극재로 이어지는 산업 밸류 체인’을 순수 국내 기술로 실현하고, LS그룹의 2차전지 소재 사업 생태계 구축에 중추적 역할을 할 계획이다.
LS엠트론은 지난해 ‘2023 국제농업박람회’에서 국내 최초 상용화된 자율작업 트랙터를 선보였다. LS엠트론의 자율작업 트랙터는 별도의 조작 없이 전후진과 회전, 작업기 연동 등을 자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어 트랙터가 스스로 농사지을 수 있는 시대를 활짝 열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이다. 이를 통해 작업 시간은 17% 단축되고 수확량은 8% 증가해 작업자의 편의성과 정밀성을 높이고, 생산성을 향상하는 등 자율작업 기술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친환경 에너지 기업 E1은 에너지 시장 변화에 따라 수소,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충전 등 신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22년부터 E1은 경기도 과천, 고양과 서울 강서에 위치한 LPG 충전소 3곳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특히 과천 복합충전소는 전기차 충전 시설도 있어 LPG·수소·전기차 충전이 모두 가능하다.
또한 E1은 전남 여수·인천·충남 대산 기지 내에 작업자가 모바일 기기로도 작업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작업별 안전조치 사항과 물질안전보건자료(MSDS) 등의 정보도 편리하게 조회함으로써 다양한 안전환경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안전환경 포털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LS 관계자는 “LS는 전 세계적 에너지 대전환 시대에 기존 강점을 지닌 전기·전력 인프라와 에너지 솔루션을 바탕으로 그룹의 제2의 도약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