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보잉 737맥스 기종 점검하라” 지시…미국 비상착륙 사태 여파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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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항공 비상구 뜯겨나가는 사고 발생
국적항공사 맥스9기종 아닌 8기종 14대 운용
출입문 구조적 결함 여부 등 집중적으로 점검

사진은 알래스카항공 보잉 737 맥스9 항공기가 포틀랜드 공항을 이륙하는 모습. 연합뉴스 사진은 알래스카항공 보잉 737 맥스9 항공기가 포틀랜드 공항을 이륙하는 모습. 연합뉴스

미국 알래스카항공이 운용 중인 보잉 737 맥스9 여객기에서 비상구가 뜯겨나가 비상착륙한 사건과 관련해 우리나라 정부도 각 항공사에 기체를 긴급 점검할 것을 지시했다.

국토교통부는 “국적항공사에 보잉 737 맥스8 기종의 기체를 점검하라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7일 밝혔다.

보잉 737 맥스는 7과 8, 9, 10 기종이 있는데 이번에 알래스카항공에서 사고가 난 기종은 9 기종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항공사들이 도입한 기종은 8 기종이다. 사고가 발생한 보잉 737 맥스9 기종을 운용하는 국적항공사는 없다.

다만 맥스8 기종은 현재 대한항공 5대, 이스타항공 4대, 티웨이항공·제주항공 각 2대, 진에어 1대 등 총 14대가 운용 중이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이날 이들 항공사에 맥스8 기체를 점검하고, 특히 출입문의 구조적 결함 여부 및 기체와 출입문의 장착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할 것을 지시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도 해당 기종 운항을 일시 중단하고 점검하도록 했다. 터키항공은 자사가 운영하는 737 맥스9 항공기 5대를 점검하기 위해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유럽연합항공안전청(EASA)도 앞서 내려진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737 맥스9 기종 검사명령을 따르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항공 정보업체 시리움은 현재 전 세계에서 운항되는 737 맥스9 항공기가 모두 215대라고 집계했다. 이 가운데 유나이티드 항공이 가장 많은 79대를 운영 중이고 알래스카 항공이 65대를 보유했다.

앞서 5일(현지시간) 승객 171명과 승무원 6명을 태우고 오리건주 포틀랜드 국제공항을 이륙한 알래스카 항공 보잉 737 맥스9 여객기가 이륙 직후 기내 압력이 급격히 떨어졌으며 창문과 벽체 일부가 뜯겨져 나갔고 기내에는 산소마스크가 내려왔다.

4876m 상공에서 일어난 이 사고로 알래스카항공은 이륙한 지 약 20분만에 비상 착륙했다. 승객들은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있어 일부 경상자 외에는 부상자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잉의 737 맥스9 기종은 객실 좌석 배치를 유연하게 할 수 있도록 모듈식 차벽으로 비상구 수를 조정할 수 있게 설계됐다.

알래스카항공은 비즈니스석 등 더 넓은 좌석을 설치하는 경우 전체 탑승 인원이 줄어들어 비상 출입문도 덜 필요해지므로 일부 개구부를 모듈형 차벽으로 막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들은 사용하지 않아 차벽으로 막아둔 부분이 떨어져 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 12월에는 한 항공사가 정기 점검 도중 737 맥스의 방향타 시스템에서 나사가 빠지거나 느슨하게 결합한 사례를 발견해 보잉이 전 세계 항공사에 검사를 요청하기도 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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