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물류·금융·관광… ‘부산’다운 특성화고 세운다
시교육청, 직업계고 개편 추진
항공고·항만물류고 설립 예고
케이팝고·원전 전문고 등 타진
부산 맞춤형 인력 육성에 방점
부산 지역 주요 직업계 고등학교가 전통적인 ‘공업·상업’ 명칭을 떼고, 부산의 특성을 담은 고등학교로 재탄생한다. 항만물류·K팝·금융 등 부산의 미래 먹거리 분야에서 활약할 인재를 육성할 특성화 고등학교가 속속 부산에 들어선다. 부산에서 태어나고, 교육 받고, 직업을 구하고, 결혼하는 ‘정주형 교육 체계’ 구축 사업이 강화되는 것이다.
부산시교육청은 부산 지역 맞춤형 전문 기술 인재 육성을 위해 부산 주요 직업계 고등학교 체제를 개편한다고 밝혔다.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은 지난 4일 열린 2024년 신년 추진 사업으로 직업계고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개편 방안에는 부산의 주요 미래 먹거리로 손꼽히는 △항만물류 △금융 △항공 △관광 분야 고등학교 신설 계획이 포함됐다.
시교육청은 부산 미래 산업의 한 축인 항만물류 분야 인재를 육성할 ‘부산 항만물류 마이스터고’(가칭)를 추진한다. 현재 부산 해운대구 우동 해운대공업고등학교는 오는 2030년 3월 부산 항만물류 마이스터고로 탈바꿈한다. 부산 항만물류 마이스터고는 △스마트항만과 △스마트물류과 △자동시스템과에 총 18학급 288명 규모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K팝 문화 확산과 문화 콘텐츠 생산을 위한 부산 국제 K-POP 고등학교(가칭·부산 K팝 고) 설립도 추진된다. 시교육청은 부산 K팝 고를 폐교 부지에 조성할 계획으로, 강서구 죽림동 가락중학교가 유력하다. 부산 K팝 고는 오는 2028년 3월 문을 열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부산 K팝 고 학생들을 전국 단위로 모집하는 한편, 일부 정원은 K팝에 관심이 높은 외국인 유학생으로 채울 방침이다. 시교육청은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비자를 발급하고 학비를 징수할 수 있도록 교육부에 초중등교육법 개정을 요청했다.
현재 국내 K팝과 관련한 고등학교는 △한국K팝 고(충남 홍성군) △인천대중예술고(인천)에 2곳 운영 중이며, 부산 K팝 고는 국내 세 번째 K팝 고등학교가 될 전망이다.
가덕신공항 개항에 발맞춰 부산항공고등학교도 오는 3월 문을 연다. 부산항공고는 사상구 덕포동 서부산공업고등학교 부지에 들어섰다. 부산항공고는 △항공정비과 △항공기계과 △항공전기전자과 등 3개 학과, 18개 학급, 288명(3개 학년) 학생 규모로 만들어졌다.
원자력 분야 진출 학생 육성을 위한 부산형 마이스터학과(뉴테크학과)도 육성된다. 시교육청은 원자력 분야 인재 육성을 위한 고리 원자력 마이스터고를 오는 2028년 3월 개교할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현재 부산 직업계 고등학교 중 희망 학교를 원자력 전문고로 만드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금융 분야 역시 검토 대상이다. 시교육청은 부산시와 부산 국제금융단지 내 주요 기업과 연계해 경영·금융 분야 전문 인력을 양성해 나갈 계획이다.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은 “부산의 현재와 미래 먹거리에 맞춰 지역 인재를 체계적으로 육성해 나갈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