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수능’ 여파에 지원자 러시… 주요 대학 정시 경쟁률 상승
2024 정시모집 지원 마감 결과
해양대 6.27 대 1로 고공 행진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불수능’ 여파 속에 주요 대학 정시모집 경쟁률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시모집에서 최저등급을 충족하지 못해 탈락한 수험생이 대거 몰렸고, 수능 최상위권 수험생 소신 지원이 늘어난 결과로 보인다. 전국 13개 교육대학 경쟁률은 모두 상승했다.
부산을 포함한 전국 대학들은 지난 6일 2024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원서 접수를 마감했다. 부산 4년제 대학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대학은 한국해양대였다. 한국해양대에는 324명 모집에 2031명이 지원해 6.27 대 1을 기록했다. 한국해양대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학과는 동아시아학과(6명 모집)로 10 대 1이었다. 한국해양대 경쟁률은 지난해 정시모집(454명 모집)보다 크게 뛰었다.
경성대와 부경대는 5 대 1을 웃도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성대는 436명 모집에 2383명이 지원해 5.5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성대는 △약학과(20명) 9.05 대 1 △건축학과(4명) 8 대 1 △글로컬문화학부(6명) 8.67 대 1 등을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경대는 788명 모집에 3955명이 몰려 5.02 대 1을 기록다. 부경대는 △물리학과(9명) 8 대 1 △수해양산업교육과(4명) 9 대 1 △해양공학과(7명) 8.43 대 1 등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산대는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소폭 하락했다. 부산대는 1797명 모집에 7126명이 지원해 3.97 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645명 모집에 6791명이 몰려 4.13 대 1을 기록했다. 학과별로는 한의학전문대학원 학·석사 통합과정(5명)이 8.20 대 1로 가장 높았다. △치의학전문대학원 학·석사 통합과정(6명) 5.17 대 1 △약학부(12명) 6.08 대 1 △건축학과(16명) 5.69 대 1 등을 기록했다.
전국 대학 정시모집 경쟁률도 대부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4.44 대 1 △연세대 4.62 대 1 △고려대 4.19 대 1 △성균관대 5.63 대 1 △서강대 4.60 대 1 등을 기록했다. 전국 13개 교육대학 경쟁률도 모두 상승했다. 부산교대는 올해 167명 모집에 511명이 지원해 3.06 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200명 모집에 357명이 지원한 것과 비교해 모집 인원은 줄었지만, 지원자가 늘면서 경쟁률이 치솟았다.
입시 전문가들은 올해 불수능으로 변별력이 확보되면서 상향·소신 지원 경향이 뚜렷해진 것으로 본다. 또 수시모집에서 탈락한 수험생들이 재수 결정에 앞서 정시모집에서 적극 지원한 것으로 보인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능에서 변별력을 확보한 최상위권 학생들이 대거 상위권 대학에 소신 지원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교대의 경쟁률이 상승한 것에 대해 “수시모집에서 뽑히지 못한 인원이 대거 정시모집으로 넘어오면서 합격선이 낮아졌고 동시에 합격 기대감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한수 기자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