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출마 나서는 부산·경남 전직 의원들 누가 생환할까?
15여 명 출마 선언 또는 고심
복귀전서 성공한 경우 극소수
"개인 경쟁력 따라 희비 갈려"
보수 정당의 대대적인 ‘현역 컷오프’가 관행적으로 이뤄지는 부산·울산·경남(PK)은 총선 때마다 ‘전직 의원’들이 양산된다. 이들 중 일부는 절치부심 끝에 다음 총선에서 복귀전에 나섰지만, 성공한 이는 극히 일부에 불과했다.
부산의 경우, 국민의힘에선 재선의 김희정(연제), 초선의 이성권(사하갑), 이재균(중영도) 전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에선 윤준호(해운대을), 배재정(사상) 전 의원이 이번 4·10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배 전 의원을 제외하면 모두 부산에서 지역구 의원을 지냈다. 여기에 6선의 김무성 전 의원도 최근 중영도 출마 결심을 굳히는 모습이다.
경남에선 국민의힘에서 김정권(김해갑) 김한표(거제) 최구식(진주갑), 김재경(진주을), 신성범(산청함양거창합천), 김장실(사천남해하동) 전 의원과 정의당 여영국(창원 성산) 전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고, 울산에선 박대동(북구) 전 의원이 오래 전부터 설욕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PK에서 전직 의원들의 도전은 대부분 실패로 마감했다. 현역 물갈이 여론이 강한 탓에 한번 낙선한 의원에 대해서는 ‘흘러간 인물’로 여기는 기류가 강한 데다, 실제 절반 가까이에 이르는 ‘컷오프’ 비율로 인해 공천 문턱을 넘기조차 쉽지 않기 때문이다. 총선을 한번 건너뛴 뒤 20대 국회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장제원(사상) 의원의 사례는 극히 이례적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소 상황이 다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같은 전직임에도 선수나, 개인별로 선호도 차이가 있다는 얘기다. 고령의 다선 의원 복귀에 대한 평가는 부정적인 편이다. 부산 여권의 ‘좌장’ 역할을 했던 김무성 전 의원이 최근 불출마 입장을 번복하려는 데 대해 “당 쇄신에 역행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이 대표적이다.
상대적으로 ‘소장파’ 전직들의 생환에 이목이 쏠리는 분위기다. 여성가족부 장관을 지낸 김희정 전 의원은 당선될 경우 여당 내 유일한 3선으로 상임위원장 등 지역 정치권의 허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운다. 민주당에서도 윤준호 전 의원이 지난 총선에서 패한 김미애 의원과의 설욕전을 위해 지역 바닥을 누비고, 배 전 의원은 장제원 의원이 빠진 사상구 공략에 한층 열을 올리고 있다.
부산 여권 관계자는 “개인 경쟁력에 따라 희비가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