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내항 해양사고 매년 감소… 올해 '제로화' 목표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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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건으로 4년 연속↓
충돌·해양오염·침수 순 발생
부산해수청, 모니터링 강화

해사안전감독관이 내항화물선의 화물 고박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부산해수청 제공 해사안전감독관이 내항화물선의 화물 고박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부산해수청 제공

부산항에서 발생한 내항화물선 해양사고가 매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건수가 한 자릿수까지 줄면서, 부산해양수산청은 올해 사고 제로화를 목표로 안전대책을 강화할 예정이다.

10일 부산해수청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항 관내 내항화물선 해양사고 건수는 9건으로, 2020년(27건)보다 66% 감소했다. 부산항 내항화물선 사고는 2020년을 기점으로 2021년 25건, 2022년 11건 등 지속적으로 줄었다. 사고 원인 중에서는 충돌(접촉)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해양오염, 침수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선종별로는 부선, 급유선, 예인선 순으로 사고가 많았다.

해수청 선원해사안전과 관계자는 “2015년 만들어진 내항선 감독관 제도가 4~5년 지나 안착하면서부터 사고도 줄어드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망 사고는 지난해 다대포 한 조선소에서 한 건 발생했다”고 말했다.

사고 원인 중 충돌은 선박 접안 때 입·출항 선박과 부딪히면서 발생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해양오염은 보통 기름 유출이다. 급유선이 큰 배에 호수로 기름을 넣을 때, 유류 탱크를 제때 바꾸지 못하거나 외국인 선원과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발생한다. 침수는 예인선이 끄는 배가 내항의 암초나 바위에 걸렸을 때 구멍이 생기면서 발생한다.

해수청은 내항화물선 해양사고 제로화와 중대 해양사고 예방을 위해 올해 지도·감독을 강화한다. 선종별 사고 위험도가 높은 급유선, 부선, 고선령 선박 등이나 사고 이력이 있는 선박에 대해 집중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더불어 선주들이 선박 안전 관련 장비, 설비 등을 적기에 보급할 수 있도록 선박 안전 지도·감독 때 선주의 참여를 독려한다. 지난해 선주의 지도·감독 참여율은 43.5%였으며, 부산해수청은 올해 45.5%를 목표로 잡고 있다.

이와 함께 안전 관리 상태가 우수한 사업장에 대해서는 감독 횟수를 연 1회에서 2년간 1회로 조정하는 인센티브를 준다.

윤두한 부산해수청 선원해사안전과장은 “관내 내항화물선의 안전사고 발생을 최소화하고, 부산항이 세계적인 안전 항만이 되도록 선제적 안전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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