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총선 3개월 앞… 인적 쇄신 통한 참일꾼 공천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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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부터 선거법 단속 강화 본격 선거전
지역 발전 이끌 인물 냉철히 가려낼 시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D-90을 하루 앞둔 10일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사이버 선거 범죄 근절 홍보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D-90을 하루 앞둔 10일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사이버 선거 범죄 근절 홍보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90일 전인 11일부터는 선거법 단속이 대폭 강화되면서 후보자 간의 실질적인 기회균등을 보장하고 과열 경쟁을 방지하기 위한 여러 조치들이 적용된다. 이제 진짜 본격적인 선거전의 막이 오른 셈이다. 이에 따라 부산·경남(PK) 지역에서는 현역 의원들과 원외 인사들이 인지도를 높이거나 얼굴을 알리기 위해 부심하는 모습이다. 어수선한 정국을 틈타서 국민 눈높이와 맞지 않는, 이른바 ‘올드 보이’(OB)들의 총선 채비 소식도 들린다. 총선을 앞둔 석 달은 오로지 국민들을 위한 참일꾼을 발굴하는 일에 집중돼야 한다. 유권자들도 그런 인물들을 가려낼 안목을 키우는 데 소홀함이 없어야 하는 시간이다.

11일부터 선거일까지는 개정된 공직선거법에 따라 선거운동을 위해 딥페이크 영상을 제작·편집해 유포·상영할 수 없다. 또 누구든지 후보자가 되려는 사람과 관련된 저서의 출판기념회를 열 수 없고, 정당·후보자 명의를 나타내는 광고도 금지된다. 이런 상황에서 유권자들과의 다양한 소통을 꾀하는 PK 지역 후보자들의 노력은 주목되는 바가 없지 않다. 어떤 후보는 젊은 층에 맞춰 텔레그램이나 유튜브 ‘쇼츠’ 영상으로 승부를 걸고 있고, 또 다른 후보는 선거사무소에 다방을 차려 구민들을 만나려 애쓰고 있다. 이런 소통 노력은 바람직하지만 비전이나 질적 내용이 담보되지 않으면 유권자 마음을 움직일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가장 큰 숙제가 새 인물의 수혈에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인제 전 의원,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박지원 전 국정원장,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같은 OB 정치인들의 귀환 행보가 뉴스에 오르내리는 것은 유감이다. 부산에서는 중·영도 출마설의 주인공인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근래 들어 지역의 여러 행사나 모임에 모습을 드러낸다고 한다. 정계 복귀 가능성을 스스로 차단한 기존 입장의 번복은 아닌지 의심되는 대목인데, 이게 사실이라면 정치 문화의 또 다른 퇴행이다. 후진적 정치 문화 일신의 출발점은 인적 쇄신에 있는 만큼 여야 할 것 없이 OB 정치인들의 재진입은 막아야 한다.

인적 쇄신과 세대교체는 사실상 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중대 요소다. 새해 들어 여야는 공천관리위원회를 꾸려 본격적인 선거 체제에 돌입했다. 거대 양당 모두 ‘친윤’ ‘친명’의 계파 공천보다는 공천 공정성 확보와 인적 쇄신 확대가 가장 중요하다. 국민 눈높이에 맞는 혁신 공천으로 참신하고 능력 있는 일꾼의 발굴에 모든 힘을 기울여야 한다는 얘기다. 혐오 정치와 사회 분열을 조장하는 정치인 퇴출에도 단호한 대처가 필요한데 이 역시 여야가 따로일 수 없다. 물론 유권자들도 매의 눈으로 지역 일꾼을 가려내야 한다. 정치 불신을 심화시킨 인물은 냉철히 걸러내고 개인의 이익보다는 지역과 국가를 위해 헌신할 진짜 일꾼을 알아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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