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도 물양장서 노동자 사망… 한 달 새 작업 현장서 10명 사망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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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윈치 깔린 50대 남성 숨져

부산해양경찰서 건물 전경. 부산해양경찰서 건물 전경.

부산 영도구 물양장에서 노동자 한 명이 산재 사고로 숨졌다. 최근 한 달 동안 부산 작업 현장에서 숨진 노동자가 10명에 달하는 등 산재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11일 부산해양경찰서는 지난 10일 오후 1시 30분께 영도구 대교동 물양장에서 선박 수리 업체 소속 50대 남성 A 씨가 숨졌다고 밝혔다. A 씨가 물양장에 정박한 예인선의 ‘앵커 윈치’라는 기기를 정비하던 중 앵커 윈치가 전도되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확인됐다. 앵커 윈치는 유압으로 닻을 조종하는 기기를 일컫는다.

해경에 따르면, 당시 작업 현장에는 A 씨를 포함한 노동자 1명이 더 있었다. 다른 한 명이 자리를 비운 사이 A 씨가 사고를 당했다는 게 해경 설명이다. 사고 직후 A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사망했다.

부산해경 관계자는 “부산고용노동청 측과 협력해서 사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할 예정”이라며 “상시 근로자가 50인 미만 사업체로, 중대재해법 적용 대상은 아니다”고 말했다.

A 씨를 포함해 최근 한 달 동안 부산 일터에서 끝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노동자는 지금까지 10명에 달한다. 유형별로는 추락사가 8명으로 가장 많았고, A 씨를 비롯해 나머지 2명은 깔림 사고를 당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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