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진하해수욕장~명선도 잇는 해상보행교 놓는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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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의 섬 명선도에 150억 원 들여 보행교 설치
관광객 상시 입도 가능 기대…2026년 준공 목표

울산 울주군 진하해수욕장 인근 명선도 뒤로 붉은 해가 떠오르고 있다. 울산시 제공 울산 울주군 진하해수욕장 인근 명선도 뒤로 붉은 해가 떠오르고 있다. 울산시 제공

울산 울주군이 신비의 섬 ‘명선도’에 해상보행교 설치 사업을 추진한다.

울주군은 최근 ‘명선도 해상보행교 설치 기본구상 용역’ 보고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11일 밝혔다.

명선도는 진하 해수욕장 인근에 있는 섬으로 330m 둘레에 6744㎢ 면적을 자랑한다. 본래 매미들이 많이 운다고 명선도(鳴蟬島)로 불리다가 지금은 신선이 내려와 놀았던 섬이라고 해 명선도(名仙島)로 부르고 있다.

특히 2022년 7월 명선도에 형형색색 야간조명이 설치된 이후 ‘야경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올해 1월 초 현재까지 22만여 명에 달하는 야간 방문객이 다녀갔다.

또 명선도가 야간경관 조성으로 많은 관광객을 유치한 우수사례로 손꼽히자 이를 벤치마킹하기 위한 타 지방자치단체의 방문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 최고 여행지 10곳을 뽑는 ‘SRTm 어워드’에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명선도로 가는 방법은 해수욕장과 섬을 잇는 500여m 바닷길이 열리면 걸어서 들어가는 것이다. 이는 조수간만의 차로 바다 물길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모래가 쌓이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한때 울산판 ‘모세의 기적’으로 유명세를 탔다.

이처럼 인기 많은 명선도지만 날씨 상황에 따라 입도 여부가 결정돼 타지에서 온 관광객들이 발길을 돌리기 일쑤였다. 입도가 가능하더라도 인파가 몰리면 이동 동선이 정체되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로 인해 주민과 관광객을 중심으로 상시 입도가 가능한 보행교 설치 요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울주군은 2026년 준공을 목표로 진하해수욕장과 명선도를 잇는 해상보행교 설치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전체 사업비는 교량 안전성, 시공성, 경관성과 경제성 등을 고려할 때 약 150억 원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구체적인 노선안과 교량 디자인은 주변 자연환경과 잘 어울리고 해양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보행자 안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후 공모를 거쳐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이순걸 군수는 “해상보행교 설치로 진하해수욕장과 명선도가 울주군 해양관광 랜드마크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한다”며 “명선도 해상보행교가 관광객의 안전성과 편의성 제공이라는 핵심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기본구상 단계부터 꼼꼼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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