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치도 안 된다’ 울산 혈액수급 ‘빨간불’
수요 많은 O형은 1.1일분 불과
한파에 방학 겹치자 헌혈자 감소
한파와 10대 헌혈 감소로 울산지역 혈액 보유량이 급감하면서 혈액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11일 대한적십자사 울산혈액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울산지역 혈액 보유량은 2.8일분으로 ‘주의’ 단계에 진입했다.
혈액형별로 보면 B형과 AB형은 각각 4.1일분, 4.6일분으로 비교적 안정적이나, 수요가 많은 O형이 1.1일분에 불과해 ‘경계’ 단계에 접어들었고, A형 또한 2.4일분이 남았다.
혈액 보유량이 적정 혈액보유량(5일분)보다 적으면 ‘관심’ 단계가 발령되고, 혈액보유량이 3일분 미만은 ‘주의’, 2일분 미만은 ‘경계’, 1일분 미만은 ‘심각’ 단계로 분류된다.
혈액원은 겨울 방학철과 추운 날씨가 겹치면서 헌혈량이 감소한 것으로 본다.
특히 올해부터 헌혈을 학생의 개인 봉사 실적에 포함하지 않도록 대입 정책이 바뀌면서 고등학생 참여율이 낮아졌다고 한다.
혈액 보유량이 줄어들면 의료기관에 공급하는 혈액량이 제한되고, 수혈이 필요한 환자에게 적정한 혈액을 공급하지 못할 수 있다.
이에 울산혈액원은 다음 달까지 ‘헌혈자 1+1 기념품 증정’, ‘생일자 햄버거 세트 추가 증정’ 등 혈액수급 안정화를 위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울산혈액원 관계자는 “한파와 방학으로 젊은 층의 헌혈 참여율이 저조하다”며 “어려운 시기 힘든 이웃을 위해 용기 내 선행도 하고 소정의 상품도 받아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