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대만 총통 선거에 세계 시선 집중
중국, 군 압박으로 국민당 지원
미국 "개입 말라" 강력 경고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 분수령이 될 대만 총통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중국, 미국뿐 아니라 한국 등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치러지는 대만 총통 선거는 친미·독립 성향의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소속의 라이칭더와 친중 성향 제1야당 국민당의 허우유이, 제2야당 민중당의 커원저가 맞붙는다.
‘하나의 중국’을 외치고 있는 중국은 민진당의 재집권을 막는 데 총력을 쏟고 있다. 특히 군사적 압박도 서슴지 않는다. 대만의 자유시보는 11일 대만 국방부 발표를 인용, 전날(10일) 오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대만군이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인민해방군 소속 군용기 15대와 군함 4척을 각각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이들 인민해방군 군용기 15대 가운데 윈(Y)-8 대잠 정찰기 1대와 윈-9 전자전기 1대는 각각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 서남부 공역으로 진입한 뒤 중국 공역으로 돌아갔다.
반면 미국은 친중 성향 국민당으로의 정권교체를 최악의 수로 간주하고 중국의 개입을 막는 데 집중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1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대만의)선거는 정상적이며 일상적인 민주주의 절차의 한 부분”이라며 “중국이 추가적인 군사적 압박이나 강압으로 대응하기로 선택할 경우 중국은 도발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 대해 군사적 압박 등의 형태로 개입하지 말라고 경고한 것이다. 이 당국자는 “대만은 이 지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민주주의의 모델”이라면서 “우리는 대만 선거에 대한 모든 외부 개입이나 영향력 행사를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미중 양국뿐 아니라 한국 역시 대만 선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미국과의 공조 강화에 주력하면서 역대 어느 정권보다 대만 문제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대만 문제와 관련해 “(대만해협에서의)이런 긴장은 힘으로 현상을 바꾸려는 시도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며 “우리는 국제사회와 함께 힘에 의한 현상 변경에 절대 반대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힌 바 있다. ‘힘에 의한 현상 변경 반대’는 미국이 대만 해협 문제를 두고 중국을 견제하는 데 사용하는 표현이다.
또한 지난 11월에는 대만 문제와 관련 없는 영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도 “우리는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남중국해를 포함한 역내의 규칙 기반 해양질서 확립의 중요성을 강조해 오고 있다”고 발언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