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공관위 '비영남·비정치인' 주도… 영남 현역 물갈이 고조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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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공관위 10명 명단 확정
영남 배제·세대교체 의지 선명
“친윤 핵심이 공천 주도” 비판도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가 11일 22대 총선 공천 심사를 주도할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을 마쳤다. 비대위, 당직 인선과 마찬가지로 ‘비영남·비정치인’ 기조에 법조인·의사 등 젊은 전문직이 주류를 이뤘다. 한 위원장이 일련의 인사를 통해 당 주류인 영남 배제, 세대 교체 의지를 선명하게 드러내면서 영남 현역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 관측이 한층 고조되는 분위기다.

한동훈 비대위는 이날 부산에서 열린 현장 비대위 회의에서 정영환 고려대 로스쿨 교수를 위원장으로 하는 10명의 공관위원 인선 명단을 발표했다. 원내에서는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으로 당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아 공천 사전 정지작업을 했던 이철규 의원과 장동혁 사무총장, 이종성 당 중앙장애인위원회 위원장이 포함됐다. 외부 위원 6명은 법조인과 의사 등 전문직 위주로 구성됐다. △문혜영(1979년생)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 △유일준(1966년생) 법무법인 케이디에이치 대표변호사 △윤승주(1970년생)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전종학(1970년생) 경은국제특허법률사무소 대표변리사 △전혜진(1975년생) UNICEF 한국위윈회 이사 △황형준(1968년생) 보스턴컨설팅그룹코리아 대표 파트너 등이다. 6명 중 4명이 1970년 이후 출생이다.

여기에 비대위는 이날 조직부총장에 김종혁 고양병 당협위원장을, 홍보본부장에 김수민 충북 청주청원 당협위원장을 임명, 주요 당직에서 비영남 추세를 강화했다.

당무 경험이 없는 젊은 전문직들이 공관위 다수를 점한 데다, ‘찐윤’으로 불리는 이 의원까지 공관위에 포함되자, 당내에서는 “사실상 윤석열-한동훈-이철규로 이어지는 친윤 핵심부가 공천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한 위원장은 이런 관측에 대해 “지금 당을 이끄는 것은 나다. 그리고 공관위원장도 있다”며 “공정한 공천, 설득력 있는 공천, 이기는 공천을 할 것이고, 공천은 공관위원장과 내가 직접 챙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영환 위원장 역시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 처음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이른바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 공천 우려에 대해 “저를 (공관위원장으로)세운 것을 보면 (윤심)그런 것이 개입 안 했다고 보고 싶다”며 “나는 윤석열 대통령이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개인적인 그런 게 없다. ‘쿨’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위원장은 앞서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내놓은 현역 의원 하위 평가자 20% 컷오프, 중진·친윤 인사들의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 등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정 위원장은 현역 물갈이 비율, 영남 및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의 공천 비율 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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