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울경 시총 '1조 클럽' 2곳 더 늘어난 15곳
부울경 시총 1조클럽 15곳…1년새 2곳 증가
15곳 평균 시총 증가 38.7%…국내 평균 24%
조선과 항공, 2차전지 관련주 실적 상승 영향
시총 증감률은 신성델타테크, 증가액은 한화오션 1위
올해 1월 초 기준으로 시가총액(이하 시총) ‘1조클럽’에 든 부울경 기업은 지난해 초 대비 2곳 늘어난 총 15곳으로 파악됐다. 이들 15개 기업의 시총은 1년새 40%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국내 상장사 전체 평균 시총 증가율 보다 10% 이상 높은 수치다. 부울경 기업 가운데 전체 상장사 시총 100위 내 든 기업은 지난해보다 2곳 늘어난 8곳이었다.
15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부울경 지역 시총 1조 원 이상 기업을 조사한 결과 올해 1월 2일 기준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곳은 15곳으로 작년 1월 2일 13곳보다 2곳 늘어났다. 1년새 시총이 증가한 곳은 13곳이었다.
최근 1년 새 시총이 1조 원 넘게 증가한 곳은 총 4곳이며, 이 가운데 경남 거제가 본사인 한화오션이 부울경 지역 기업 중 액수면에서 가장 크게 증가했다. 한화오션의 작년 연초 시총 규모는 2조 63억 원이었는데, 올해 연초에는 7조 7968억 원으로 최근 1년 새 5조 7904억 원이나 커졌다. 시총 급상승은 한화의 대우조선 인수와 대형 수주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부산의 금양도 지난해 초 1조 3612억 원에서 올해 1월 6조 1474억 원으로 1년새 시총이 4조 7862억 원 이상 높아졌다. 금양은 발포제 제조 1위 기업으로 최근들어 2차전지 소재사업, 수소 연료전지 사업 등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확대하고 있다.
또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2조 8403억 원 증가), 리노공업(1조 1050억 원 증가)도 시총이 크게 늘어났다.
시총 증감률로 보면 경남 창원의 전자제품 전문 제조업체 신성델타테크와 금양이 1, 2위에 올랐다.
신성델타테크는 작년 초만 해도 2086억 원으로 시총 1조 클럽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올해 1월 초에는 1조 1419억 원으로 무려 447.4%나 급증했다. 신성델타테크는 생활가전, 2차전지 부품·제품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회사로 지난해 11월 로봇사업부를 신설했다. 로봇청소기 개발과 제조에 참여하는 등 실생활형 로봇사업에 발을 넓혀가고 있다.
금양은 같은 기간 351.6%나 시총이 상승했고, 한화오션도 288.6% 증가했다.
이밖에 해성디에스(79.3% 증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76.2% 증가), 리노공업(48% 증가), 현대위아(27% 증가), SK오션플랜트(12.6% 증가), BNK금융지주(10% 증가)도 최근 1년 새 시총 증가 기업에 포함됐다.
또한 국내 전체 상장사 대상 시총 톱 100위 안에 든 부울경 소재 주식종목은 작년 연초 6곳에서 올해 연초에는 8곳으로 2곳 많아졌다. 올해 초 기준 시총이 가장 앞선 부울경 종목은 HD현대중공업으로 36위에 올랐다. 연초 때 29위보다는 7계단 내려갔다. 시총 증가율이 8% 정도로 높아졌지만, 다른 상위 종목들이 더 많이 시총이 오르면서 시총 순위는 1년 새 다소 밀린 것으로 파악됐다.
두산에너빌리티도 작년 초 32위에서 올해 초 40위로 8계단 하락했다. 한화오션은 작년 초 137위에서 올해 초에는 51위로 86계단이나 급상승했다.
이밖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9계단 상승한 61위, 금양은 115계단 오른 63위를 각각 차지했고, 한국항공우주는 15계단 내려앉은 77위, 현대미포조선은 10위 하락한 99위, 리노공업은 19계단 오른 100위를 각각 기록했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작년 한 해 부울경에 있는 조선과 항공, 2차전지 관련 주식종목들이 시총 증가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면서도 “부울경 소재 주식종목 중에서도 최근 1년 새 시총이 10% 넘게 오른 9곳 중 4곳이 창원시에 소재한 법인이 포함돼 주목을 받았다”고 말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