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텀2지구 최대 걸림돌, 풍산 이전 부지 ‘가닥’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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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제안 공장 대체부지
풍산, 1~2곳 적극적으로 검토
반여농산물시장 이전도 진전
주민 반발·매각 특혜 논란 변수

부산 해운대구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 사업의 최대 걸림돌인 방산업체 풍산의 이전 문제가 곧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15일 센텀2지구 조성 예정지 전경.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 해운대구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 사업의 최대 걸림돌인 방산업체 풍산의 이전 문제가 곧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15일 센텀2지구 조성 예정지 전경.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 해운대구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이하 센텀2지구) 조성 사업의 최대 걸림돌인 방산업체 (주)풍산의 이전 문제가 곧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가 복수의 공장 대체 부지를 풍산에 제안했고, 풍산이 선택지 중 한 곳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센텀2지구 사업지의 53%나 차지하는 풍산 공장 이전 문제가 순조롭게 풀린다면 개발 사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15일 부산시와 부산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부산시는 최근 풍산 측에 복수의 대체 부지를 제안했고, 풍산은 이 중 1~2곳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풍산이 내부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 이전을 결정하고 시와 합의한다면 빠른 시일 내 대체 부지가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

풍산이 대체 부지를 이전 장소로 하는 투자의향서를 시에 제출하면 센텀2지구 개발 사업은 가장 큰 고비를 넘는 셈이다. 앞서 풍산은 2021년 부산공장을 기장군 일광면으로 이전하는 내용의 투자의향서를 시에 제출했지만,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결국 무산됐다. 시는 대체 부지 선정이 원점으로 돌아간 이후 줄곧 풍산 측과 이전 논의를 이어왔다.

풍산 공장은 센텀2지구 개발 사업의 핵심이다. 센텀2지구 전체 사업 면적(191만 2440㎡) 중에 절반이 넘는 102만여㎡가 풍산 터다. 반여농산물시장(15만 8400㎡)과 석대화훼단지(8만 9000㎡) 이전도 센텀2지구 개발의 발목을 잡는 요소지만, 풍산 대체 부지 결정이 1순위 과제다. 반여농산물시장 역시 대체 부지 마련을 두고 협의가 진행 중인데, 최근 논의가 상당 부분 진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 기관들은 후보지로 거론되는 풍산 대체 부지에 대해 민원 등을 우려해 공개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시 관계자는 “주민들 입장에서는 예민한 부분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부지를 확정, 발표하기 전까지는 지역에 대해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군수산업의 특성상 풍산 이전 부지는 까다로운 요건을 갖춰야 한다. 기본적으로 주거지로부터 일정 간격 이상 떨어져야 한다. 공공도로나 송전탑과도 안전거리를 확보해야 한다. 고속도로, 항만도로로 30분 이내에 진입할 수 있어야 하고 주변에 농지나 양식장, 골프장 등도 없어야 한다. 후보지 모색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현재 시는 센텀2지구 개발을 3단계로 나눠 진행 중이다. 부산도시공사는 지난 3일부터 이전 협의가 완료되지 않은 풍산 등 부지를 제외한 곳에서부터 손실보상 협의를 시작했다. 1단계는 오는 6월 이후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고, 풍산과 반여농산물시장 등이 포함된 2단계 개발은 내년 착공이 예정됐다.

풍산 이전 대체 부지가 확정되더라도 여러 논란은 불가피하다.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발은 피하기 어려운 요소다. 앞서 주민 반발로 부지 이전이 무산된 전력이 있기에 더욱 난항이 예상된다. 총선을 기점으로 지역 정치권 중심의 대승적 합의가 필요하다.

수천억 원에 달하는 부지 매각 차익 특혜 논란도 넘어야 한다. 시가 지난해 7월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센텀2지구 개발을 위해 풍산 부지를 매입할 경우 매입 예상가(가감정평가액)는 8300억 원에 달한다.

시 관계자는 “관련 법에 따라 용도와 기준에 맞게 감정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우선 센텀2지구의 원활한 개발을 위해 적절한 대체 부지 마련에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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