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연합·제3지대 통합 정당… 연대로 몸집 키우는 야권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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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진영 개혁연합신당 추진협
민주당에 비례연합정당 제안
위성정당 논란에도 야 긍정적
중도성향 신당 연일 통합 강조
“최소한 5년은 지속가능해야”
신경민 등 탈당 후 신당 합류

최운열, 신경민 전 의원 등이 1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을 갖고 이낙연 전 대표가 추진하는 신당인 ‘새로운미래’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최운열, 신경민 전 의원 등이 1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을 갖고 이낙연 전 대표가 추진하는 신당인 ‘새로운미래’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총선을 앞두고 야권에서 ‘연대 경쟁’이 벌어졌다. 진보진영에선 소수 정당과 더불어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을 통한 연대를 검토하는 모습이다. 중도진영에선 미래대연합을 가교로 ‘제3지대 통합정당’ 구성 목소리가 높다. ‘총선 경쟁력’을 위해 신생 정당은 물론 기존 정당까지 연대를 통한 ‘몸집 키우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기본소득당과 열린민주당, 사회민주당(준) 등 진보진영 소수정당이 모인 ‘개혁연합신당 추진협의체’는 15일 민주당에 비례연합정당 추진을 제안했다. 협의체 공동대표인 용혜인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2대 총선을 ‘민주진보 진영 대 보수진영’의 일대일로 치러내 단일한 전선으로 담대하게 승리하자”며 연대를 제안했다. 용 공동대표는 “민주진보 진영의 승리는 연합 정치의 승리”였다면서 “‘반윤(반윤석열) 개혁 최대연합’을 이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례연합정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하면서 진보진영이 ‘비례대표용’ 정당을 함께 만드는 방식이다. ‘위성정당’ 논란을 피하기 어렵지만 민주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하면서 의석 수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지도부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위성정당 제도를 방지할 수 없을 때 불가피한 선택지 중 하나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논의를 해볼 만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진보진영의 선거연대 논의에 대해선 중도진영의 ‘제3지대 통합정당’ 움직임에 자극을 받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 탈당파를 중심으로 좌우 진영을 연결하는 중도 통합정당 구성을 위한 움직임이 구체화되자 진보진영도 연대 압박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중도 성향의 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이 참여한 미래대연합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가칭)는 선거연대가 아닌 통합정당 필요성을 연일 강조했다. 조응천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제3지대 빅텐트’에 대해 “(선거연대가 아닌)통합, 한 몸(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원욱 의원도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정당(신당)을 추진하고 있는 이준석 대표, 이낙연 대표, 양향자 대표, 금태섭 대표 등이 다 모여서 하나의 정당으로 가보자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중도진영 인사들은 통합정당의 ‘지속가능성’도 부각시켰다. 선거 이후 각 당으로 복귀하는 ‘선거연대’와 달리 통합정당은 ‘화학적 결합’을 통해 영속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개혁신당(가칭) 이준석 정강정책위원장은 이날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정치적 동지나 결사체가 되려면 최소한 한 5년은 같이하겠다고 가야 하는 것”이라며 “(통합정당) 참여 정파들도 그 정도의 결기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중도 통합정당의 경우 통합 속도에 대해선 견해차를 드러났다. 미래대연합 측이 “설 연휴 이전 통합”을 주장하고 나섰지만 이 위원장은 “솔직히 빠르다고 생각한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이 위원장은 “창당 자체가 합당용 창당 같이 된다”며 “서두른다고 될 게 아니다”고 말했다.

‘선 창당 후 통합’ 전략을 택한 중도진영이 창당 속도전에 나서면서 민주당 탈당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15일에는 신경민·최운열 전 의원과 최성 전 고양시장, 장덕천 전 부천시장, 이근규 전 제천시장이 민주당을 탈당하고 이 전 대표가 추진하는 새로운미래에 합류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와 관련, 중도 통합정당은 앞으로 현역 의원 3명만 추가로 합류하면 총선에서 ‘기호 3번’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래대연합 소속 의원 3명과 한국의희망 양향자 의원 등 4명이 ‘확보’된 상태에서 3명이 추가돼 7명의 현역 의원을 확보하면 정의당(6명)을 제치고 총선 전 제3정당이 될 수 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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