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부산 역대 최고로 더웠다…연평균기온 16.0도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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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기온 16도로 최고 1위 기록
평균 최고·최저 각 10.2도 12.8도 역시 1위
부울경 넓혀도 평균기온 14.8도로 최고

지난해 8월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인근에서 시민들이 지열로 이글거리는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지난해 8월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인근에서 시민들이 지열로 이글거리는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지난해 부산의 평균기온이 우리나라 기상 관측 이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부산뿐만 아니라 부울경으로 넓혀도 지난해가 역대 가장 더운 해였다.

16일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2023년 부울경 연 기후분석 결과’ 지난해 부산의 평균기온은 16.0도로 평년 15.0도, 2022년 15.4도를 상회하며 역대 가장 높았다. 이는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05년 이후 최고 순위다. 지난해 부산의 평균 최고기온과 평균 최저기온은 각 20.2도, 12.8도로 역시 역대 최고 순위였다.

부울경으로 범위를 넓혀도 마찬가지였다. 부울경 연평균기온은 14.8도로 평년 13.9도(±0.2도)보다 0.9도나 높았다. 직전 역대 부울경 평균기온 1위는 2021년이었는데 이보다도 0.2도 높은 수치다.

부울경 기상자료는 30년 이상 연속적인 관측자료가 존재하는 지점 중 지리적 균질성을 고려해 부울경 지역 육지 11곳의 기온을 평균으로 냈다. 부산, 울산, 창원, 통영, 진주, 거창, 합천, 밀양, 산청, 거제, 남해가 대상이다.

지난해 전 지구적 평균기온은 14.98도로 산업화 이래 가장 높았고 부울경 역시 같은 패턴을 보였다. 특히, 부울경의 3월과 9월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각각 2.9도, 1.9도 높아 연평균기온 상승에 큰 영향을 줬다.

부산기상청은 “북태평양을 비롯해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동쪽에서 고기압성 흐름이 발달한 만큼 남풍계열의 따뜻한 바람이 자주 불어 기온이 높은 날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는 이례적으로 기온 변동이 컸던 해이기도 했다. 겨울철인 1월과 11월, 12월의 기온 변동이 두드러졌다. 따뜻한 이동성고기압 영향을 받은 후 시베리아에서 기압능이 발달하면서 동시에 북동아시아에 남북 흐름이 강화되며 북극 주변 찬 공기가 우리나라로 유입되는 패턴이 반복됐다.

이에 기온변동폭(해당월의 일평균기온으로 산출한 표준편차)은 1월 4.2도로 역대 2위, 11월 5.4도로 역대 2위, 12월 5.3도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는 12달 중 6달의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았을 정도로 강수량이 많은 해였다. 1월, 5월, 12월이 특히 그랬다. 12월은 평년 대비 약 3.5배나 되는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 지난해는 1999년, 1985년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비가 많이 왔다.

특이 패턴도 나왔다. 지난해 우리나라에 가장 큰 영향을 준 6호 태풍 ‘카눈’은 거제 부근에 상륙한 이후 빠르게 북상, 기상 관측 이래 최초로 한반도를 남북으로 관통한 태풍으로 기록됐다.

황사의 경우 지난해 8.5일 발생해 평년 5.4일보다 3.1일 더 많이 발생했다. 1973년 이래 6번째로 많이 발생한 사례다.

부산지방기상청 김현경 청장은 “2023년 전 지구는 산업화 이후 가장 뜨거웠던 해로 기록됐고 전 세계 곳곳에서 고온과 폭우 등 기상이변이 발생한 해였다”면서 “부울경 역시 지난해 평균기온이 역대 1위를 기록하고 장마철 기록적인 집중호우 등 경험해 보지 못한 위험 기상으로 피해가 컸다”고 전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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