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우승’ 빼고도 홀란보다 메시…2년 연속 ‘FIFA 올해의 선수’
동점 나왔지만 주장들 투표수 앞서
손흥민은 ‘1위 메시, 2위 홀란’ 투표
메시는 1순위로 ‘경쟁자’ 홀란 찍어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인터 마이애미)가 ‘괴물’ 엘링 홀란(노르웨이·맨시티)을 간발의 차로 누르고 2년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 영예를 안았다.
메시는 1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에서 올해의 남자선수로 선정됐다. 메시는 이번 수상으로 통산 8번째(2009·2010·2011·2012·2015·2019·2022·2023년) ‘FIFA 올해의 선수’로 뽑히는 기쁨을 맛봤다.
이번 올해의 선수 선정은 어느 해보다 치열했다. 올해의 남자선수는 2022년 12월 19일부터 지난해 8월 20일까지 활약을 평가했다. 각국 대표팀 감독·주장과 미디어·팬들의 투표 결과 메시와 홀란은 총점 48로 동점을 이뤘다. 다만 동점일 경우 대표팀 주장 투표수를 우선하는 규정에 따라 13표를 받은 메시가 홀란(11표)을 따돌리고 올해의 주인공이 됐다.
메시는 평가 기간 파리 생제르맹 소속으로 리그1 우승과 도움왕(16도움)을 차지했고, 카타르 월드컵 우승은 평가에 반영되지 않았다. 홀란은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36골로 단일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을 세웠고, 공식전 53경기 52골로 맨시티 3관왕을 이끌었다.
올해의 선수 투표권이 있는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은 1순위 메시, 2순위 홀란, 3순위 음바페에 한 표를 던졌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1순위 홀란, 2순위 빅터 오시멘(나이지리아·나폴리), 3순위 일카이 귄도안(독일·바르셀로나)을 찍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주장인 메시는 1순위로 경쟁자 홀란에게 표를 줬다.
이날 시상식 현장에 메시는 개인 일정으로 불참했고, ‘프랑스 레전드’ 티에리 앙리가 대리 수상했다.
한편, 1991년 올해의 선수상을 제정한 FIFA는 2010년부터 프랑스 축구전문지 ‘프랑스풋볼’의 발롱도르와 통합해 ‘FIFA 발롱도르’란 이름으로 시상을 이어왔다. 이후 2016년부터 다시 발롱도르와 분리해 별도 시상식을 열고 있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