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달려야 산다… 갑진년 갑은 친환경차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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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하이브리드 등 대세
아이오닉7, EV3·4 출시 예고
벤츠, 7년 만에 11세대 'E클'
BMW, X2·3 완전변경 예정도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SUV 신차가 대거 선보인다. KG모빌리티 ‘코란도EV’ 택시. KG모빌리티 제공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SUV 신차가 대거 선보인다. KG모빌리티 ‘코란도EV’ 택시. KG모빌리티 제공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은 최근 대세로 떠오른 친환경차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신차들이 대거 선보일 전망이다. 국산차의 경우 현대차그룹과 KG모빌리티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차급의 전기차가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는 지난해 판매 1위로 올라선 BMW코리아와 2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신차 경쟁이 볼만하고 지난해 시장에서 약진한 볼보차코리아와 포르쉐코리아도 판매물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신차를 내놓는다.


■‘아이오닉 7’·‘EV3·4’ 출시 주목

현대차는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아이오닉 7’을 이르면 하반기에 출시한다. 2022년 부산모터쇼를 통해 콘셉트카를 공개한 지 2년만이다. 350kW급 초급속 충전시 20분 이내에 배터리 용량의 10%에서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또 1회 충전으로 최대 482km 이상 주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형 전기차 ‘캐스퍼 EV’도 나온다. 배터리, 동력계 등 핵심 부품은 기아 ‘레이 EV’와 공유할 것으로 알려졌다. 1회 충전시 주행가능거리는 복합 205km 수준이다.

기아는 중소형 전기차를 대거 선보인다. 상반기에 소형 전기 SUV ‘EV3’를, 하반기에는 준중형 전기 세단 ‘EV4’를 각각 내놓는다. 기아는 앞서 EV3와 EV4 판매 가격을 4000만~7000만 원대로 책정한다고 밝혔다. 보조금을 받으면 3000만 원대부터 구매할 수 있다.

제네시스는 상반기에 ‘G80’·‘GV70’ 부분변경 모델을, 하반기에 같은 모델의 EV 부분변경 모델을 각각 선보인다.

르노코리아는 올 하반기 하이브리드 중형 SUV를 출시할 예정이다. ‘여명’을 뜻하는 르노코리아 오로라 프로젝트의 첫번째 제품으로 르노 그룹과 길리 그룹이 2022년 맺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CMA 플랫폼과 최신 E-테크 하이브리드 구동 시스템을 적용했다.

KG모빌리티는 올해 준중형 전기 SUV ‘코란도 이모션’을 ‘코란도EV’로 변경하고 오는 6월 상품성을 개선해 출시할 계획이다. 택시 트림이 추가된다. 1회 충전시 403km의 주행거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 택시의 경우 1일 영업 운행거리로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차값은 3000만 원 후반부터 4000만 원 중반으로 예상된다. KG모빌리티는 4분기에 전기 픽업 ‘O100’도 출시할 계획이다.

기아 ‘EV4’ 콘셉트카. 기아 제공 기아 ‘EV4’ 콘셉트카. 기아 제공

■수입차, BMW와 벤츠 신차 경쟁 볼만

BMW는 올해도 지난해 못지않게 신차 라인업이 탄탄하다. 콤팩트 SAC(스포츠액티비티쿠페) ‘X2’의 완전변경 모델이 2분기 출시될 예정이고, 중형 SAV(스포츠액티비티차량) ‘X3’와 고성능 5시리즈 ‘M5’의 완전변경 모델이 각각 하반기에 선보인다. 신차는 전기 SAC ‘iX2’가 2분기 출시된다. 적응형 회생제동과 맥스 레인지 기능으로 주행 가능 거리가 417~449km(유럽 WLTP 기준)에 달한다. 4시리즈 쿠페·컨버터블과 그란쿠페 부분변경 모델도 출시가 예정돼 있다.

미니는 ‘미니 일렉트릭’과 ‘컨트리맨’ 완전변경 모델 등이 2분기 출시될 예정이다.

벤츠는 오는 19일 11세대 E클래스를 출시한다. 신형 E클래스는 2016년 10세대 이후 7년 만의 완전변경 모델로 지난해 4월 세계 최초로 공개한 바 있다. 10세대 E클래스는 글로벌 시장 가운데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릴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벤츠는 올 하반기 ‘메르세데스-마이바흐 EQS SUV’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마이바흐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차로 모터 최고출력 484kW, 모터 최대토크 950Nm에 1회 충전주행거리가 600km(WTLP 기준)가 가능하다.

메르세데스-벤츠의 11세대 E클래스인 ‘더 뉴 E클래스’. 벤츠코리아 제공 메르세데스-벤츠의 11세대 E클래스인 ‘더 뉴 E클래스’. 벤츠코리아 제공

업계에선 신차 라인업만 보면 BMW가 올해 우세해 보이지만 벤츠의 경우 차급별로 구형 모델의 인기가 꾸준한데다 E클래스까지 신차가 나와 올해도 양사간 판매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고성능 대형 SUV ‘더 뉴 아우디 SQ7 TFSI’를 국내 최초로 출시한 아우디코리아는 올해 준대형 전기 SUV e-트론의 부분변경 모델인 ‘Q8 e-트론’을 선보인다. 이 모델은 전작 대비 배터리 용량을 늘리고 충전 성능을 강화해 1회 충전 주행 가능거리가 582km(WLTP 기준)에 달한다.

지난해 처음으로 수입차 4위에 오른 볼보차는 올 상반기 ‘EX30’를 출시하며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EX30는 지난해 11월 말 국내 공개 이후 한 달 만에 2000건 이상이 사전 예약될 정도로 인기다. 국내에선 보조금 적용시 서울 기준 4330만~4900만 원으로 구입할 수 있다. 배터리를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데 비교적 빠른 26분이면 되고, 1회 충전시 최대 475km(WLTP 기준)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포르쉐 3세대 ‘파나메라’. 포르쉐코리아 제공 포르쉐 3세대 ‘파나메라’. 포르쉐코리아 제공

지난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1만대 클럽에 가입한 포르쉐는 올 상반기에 3세대 신형 ‘파나메라’를 7년 만에 국내 출시한다.

국내에는 파나메라 4와 파나메라 터보 E-하이브리드가 먼저 선보인다. 파나메라4는 이전 모델 대비 최고출력은 23마력 증가한 353마력, 최대토크는 5kg·m 증가한 51kg·m다. 터보 E-하이브리드는 190마력의 전기 모터를 포함해 총 680마력의 시스템 출력, 94.9kg·m의 최대토크를 갖췄다. 또한 올해 전기 SUV ‘마칸EV’도 내놓는다.

JLR코리아는 이번주 랜드로버 ‘디펜더 2024년형’을 시작으로 레인지로버 ‘벨라’와 ‘이보크’,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의 부분변경 모델을 상반기에 잇따라 출시할 예정이다. 레인지로버와 레인지로버 스포츠, 레인지로버 벨라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도 선보인다.

폴스타코리아는 올해 ‘폴스타2’의 상위 모델로 플래그십 SUV ‘폴스타3’를 1분기에 출시한다.

포드코리아는 9년 만의 7세대 ‘올-뉴 포드 머스탱’ 출시에 앞서 16일부터 사전 계약에 들어갔다. 캐딜락코리아는 올 상반기 첫 전기차 ‘리릭’을 출시할 예정이다. 2022년 북미에서 출시된 모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 판도는 어떤 업체가 연료효율성과 디자인, 차값 등에서 경쟁력을 갖춘 모델을 출시하느냐에 따라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경기가 좋지않은 만큼 차값을 낮추기 위한 업체들간 물밑 작업이 치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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